풀꽃 이야기 / 배우식
강변에서 안개처럼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보니
풀꽃이 머리를 풀고 앉아 있다
허리가 땅에 닿을 듯이 휘어져 있다
휘어져 있는 강물 속으로 내가 흘러간다
늦게 철 난 눈물이 뼛속에서 흘러나와 강물 속에 또 다른 강물을 만들며
강물 속으로 흘러간다
강물 아래에서
아버지의 흰 발자국 소리가 급하게 올라온다
단숨에 뛰어가보니
늦가을 풀꽃이 강물에 발을 씻고 있다
강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풀꽃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언가를 묻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온다
아버지!무슨말씀하시는거예요지금?더크게말씀해보세요네?
가져온 곳: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글쓴이: 요세비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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