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우리나라 畵壇

[스크랩] 한글그림의 그림과 글 -6-

鶴山 徐 仁 2005. 8. 19. 22:39

                                                       나는 못 이었어


 
 
 
 
 
 
 
 
나는 못이었어
아래로 박히는 것이 싫어
하늘로 나의 가시를 세운동안
모두를 찔렀어.
 
 
 
판화지에 유채/2005/詩못
 
 
 
 
남도땅
 

남도 땅


아랫녘으로 내려

내려갈 수 록 슬퍼집니다.

산을 보아도

나무를 보아도

황토 흙만 보아도

길을 걷는 아이만 보아도

남도 땅에 들어서면

알 수 없는 슬픔의 눈물이 납니다.

꽃이 저렇게 푸르른 데도

저것들이 무얼 안다고 하겠지만

말없이 서있는 저들의 눈빛

아랫녘

남도로 내려 갈 수 록

슬퍼지는 데

왜인지 아시는지요.

 

 

 

 

                                              연탄배달


 
 
 
 

연탄배달


공단 역에서 내리면 까만 하늘아래 백양굴뚝이 보이죠. 그 뒤쪽 닥지닥지 곰팡이들이 달라붙은 벽사이로 오줌 냄새나더라도 참으세요. 젊은 처녀가 하는 약국에서 전화를 하시던가. 아이이름을 대면 진료카드에 그려진 약도를 보여주실 겁니다. 낮에도 보안등이 켜진 전봇대건너편 비디오 가게가 보일 겁니다. 빨간 대문 집 이층인데 주인아줌마가 가는귀가 먹어 목소리가 조금 커요 귀를 막고 대문안쪽으로 비켜 돌면 블랙홀 같은 터널이 있는데 안심하시고 연탄 넣어주세요 아이울음이나 젖 냄새가 나는 곳이니 찾기 쉬울 겁니다. 오촉짜리 전구가 반지하 구석구석 밝히지 않더라도 계단 내려오는 곳이 아니니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문우편에 있는 베니어 대문이 창고입니다 그 옆문은 공동화장실이고 수도꼭지가 잘 잠겨지지 않아 물이 쫄쫄 새지만, 지하에 사는 저희들이 수돗물 값을 내지 않아 방치한 것이 아니라 주인이 게을러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귀에 거슬리더라도 억지로 잠그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아이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오시고요. 아이 잠든 거보고 연 탄값은 배달 끝날 즈음에 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저-어 - 한 번 더 말씀해 주실래요).

 

 

 

 

                                                            문자


 
 
 
 
한글그림


 
 
 
 
한글그림 2


 
 

[출처;한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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