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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畵壇

[스크랩] (원로화가 김상유) '청풍명월'과 노니는 사랑채 주인

鶴山 徐 仁 2005. 8. 19. 13:33
원로화가 김상유

'청풍명월'과 노니는 사랑채 주인


한옥 마루에 책상다리하고 오롯이 앉아있는 둥근 얼굴의 인물 주위로 해와 달이 뜨고 지며 꽃이 피고 연못에선 잉어가 노닌다. 그는 늘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여있는 집에서 차와 묵상에 빠져있다.

“솟을대문, 사랑방, 별당, 연못이 내 그림의 모티브지요, 한옥의 아름다움을 즐겨 그립니다.”

원로작가 김상유(76)씨의 그림속 세심정(洗心亭) 청풍명월(淸風明月) 낙락백세(樂樂百世), 애송차향(愛松茶香) 청산거(靑山居)등의 현판 글귀는 그림의 주제인 셈이다. 전통적인 소박한 삶의 모습과 정서를 표현해온 그의 그림들은 전통민화처럼 친숙하면서도 절제된 이미지를 전하며 관람객들을 명상의 세계로 이끈다.

올해 희수를 맞는 김씨의 개인전이 17일부터 2월1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02-734-6111)에서 열린다. 작가가 지난 99년이후 시력장애로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화랑측이 지난 70년대이후 99년까지 30여년의 작품 100여점을 한데 모은 대형기획전을 마련한 것. 유화외에 초기의 동판화 목판화및 원판등도 함께 전시한다.

“요즘 눈때문에 그림을 못 그려 더 힘들다”는 그는 60년대초 동판화를 시작했던 한국최초의 동판화가. 평남 안주 출생으로 미술은 10대에 독학으로 입문했던 그는 인천 동산중 교사시절 외국의 미술잡지등에 실린 기사를 참고로 방앗간 기계로 판화용 프레스를 만들며 판화작업에 몰두했다.

70년 동아일보주최 제1회 국제판화비엔날레에선 황폐한 도시속의 소외인간을 다룬 동판화 ‘막혀버린 출구’로 대상을 수상하는등 국내외 판화제에서 판화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30, 40대에 판화를 통해 사회 고발성 주제를 다뤘던 작가는 80년대 중반 60대들어서 본격적으로 유화를 그리면서 ‘동양의 미학’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전통 문인화처럼 그림에서 글씨를 즐겨 다루는그는 유화에선 한옥의 현판 글씨를 통해 상징적인 압축미를 보여준다.

“칼선을 드러내는 목판화, 부식의 묘미를 살리는 동판화는 수묵화나 유화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실험의 묘미가 큽니다. 우연한 효과도 색다르지요. 그러나 판화는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 나이가 들면서 비교적 작업이 수월한 유화를 그렸습니다.”

한동안 카메라를 둘러메고 전국 문화유산 순례에 나섰던 그는 “특히 정면에서 바라본 사랑채야말로 빼어나게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지목한다. 그림속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있는 돌부처같은 인물이 마치 작가의 자화상같다.

낙락정(1985)
청산록수(1999)
신랑신부(1985)


















부부석상
무위의 자연을 추구하는 작가인만큼 작품은 절제된 미감으로 가득합니다.
연꽃으로 가득한 정자 아래 결가부좌를 튼 은둔자의 모습은 고집과 자존심을 잃지 않는 작가 김상유였고,그리고 철저한 단순함이었습니다.



하향정

선비정신을 추구하는 한자 투성이 작품들이 어색함없이 받아 들여지는 까닭은
초탈한 붓끝으로 화사하게 표현하는 작가의 경지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평생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대나무숲과 아담한 뜰이 있는 사랑방의
정취를 사랑하셨다는 김상유 화백.....




무진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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