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한국인이 자랑스러웠던 순간

鶴山 徐 仁 2005. 8. 3. 01:16

한국인이 자랑스러웠던 순간

2005.08.03 [5]

지난 1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한 골프장에서 벌어진 브리티시 여자오픈골프대회의 마지막 라운드를 끝까지 지켜보았다.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던 첫 날 경기에서 한국의 장정 선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그가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대회의 마지막 날을 지켜 본 것이었다.

나는 골프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고 평생 골프채를 잡아 본 적도 없지만 박세리 선수가 유에스 여자오픈에서 승리했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하여 우승이 확실시 된다는 장 선수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 본 것이다. 1m 50cm를 조금 넘는다는 작은 키, 그러나 매우 다부진 몸매를 가진 25살의 한국처녀.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을 해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스폰서도 없이 가난한 나날의 삶을 이어가면서 오로지 골프에만 전념했다는 장정 선수.

그는 시종 침착하여 공이 벙커에 떨어져도 당황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그는 마지막 홀 앞에 매우 단정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한 타에 들어가지 못하면 파가 되고 들어가면 버디가 되어 한 타를 줄여 -16이 되는 긴장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본인은 긴장한 표정도 없이 담담하게 때렸는데 공이 적중하여 버디를 따낸 것이었다.

나는 그 감격을 체험하면서 한국의 정치가 장정 선수를 보면서 무엇인가 배울 것이 있지 않은가 생각하였다. 공짜만 바라는 정치인들!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그 골프 경기를 지켜보면서 깨달을 수가 있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