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독립신문>은 ´한국공산당´이라는 이름의 카페(http://cafe.daum.net/kcIp)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참조)
<독립신문>은 본지의 ´나도한마디´에 투고된 네티즌의 게시물에 의해 이 카페를 인지하게 되었으나, 실제로 이 카페가
개설된 것은 2004년 9월이다.
이처럼 9개월동안 언론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이 카페가 마침내 공영방송인
KBS에서 소개되었다. KBS1 라디오 <시사플러스>는 16일, ´핫 키워드´라는 코너에서 이 카페를 소개했다. ´핫 키워드´는 주로
각종 사회이슈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전하는 코너다.
KBS 2TV뉴스제작팀 김정환 기자는 " ´황당하다´, 아니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하실만한 뉴스"라며 "최근 ´한국공산당´이란 제목의 인터넷 카페가 나타났다"면서 인터넷 신문 ´프런티어타임스(http://www.frontiertimes.co.kr/)가 보도한 관련기사를 소개했다.
김 기자는 "그러나 진짜 공산주의를 표방하기보다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노동운동의 성격이 짙어보인다는게 프런티어타임스의
보도"라며 "절대평등을 주장하고 있고, 현재 회원수가 한 160여명 정도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카페에 들어있는 배너도 주로
노동넷, 전국노동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조관련 사이트라고 하는데 이들은 현 자본주의 사회의 ´부익부 빈인빈´ 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가정보원이 이 카페 개설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한 후 김 기자는 "그래도 이런 점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적어도 우리 사회가 형식적 민주주의는 상당 수준으로 이뤘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기자는 "그리고
설마 국정원에서 이전 독재정권들처럼 ´간첩단 암약 적발´ 이런 식으로 엮어내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한데.."라며 "네티즌들도 좀 여유 있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김 기자는 먼저 ´이미 망한건데 뭘 그리 신경쓰냐... 공산주의가 망한게 언젠데´, ´여당이 있으면 야당이
있듯 지금의 자본주의의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봐서 견제와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등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의 네티즌 의견들을 소개했다.
이어 "물론 색깔있는 반응도 있다"며 " ´잡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 ´국가보안법 강화해라´, ´그런 카페는 국가에서
폐쇄하라´는 등의 주장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의 여성진행자인 정은승 씨는 "타이틀은 ´공산당´이라는 카페지만 내용이
또 어떻게 운영이 되느냐에 따라서 좀 유연성 있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기자는 "그렇다"고 동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김정환 기자는, 카페가 ´비공개´ 카페라서 직접 들어가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카페는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그러나 15일 이 카페에 대해 보도한 ´프런티어타임스´ 기자는, 기사 작성을 끝내고 한번 더 들어가 보았지만 그 때만 해도
´공개´카페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이 카페 개설자를 추적중이라고 밝힌 국정원 측은, 16일 현재의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조사가 진행중인 단계라 확인이 곤란하다"며 더 이상의 답변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남균 기자] hile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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