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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구려 고분벽화가 썩어간다

鶴山 徐 仁 2005. 7. 31. 12:05
고구려 고분벽화가 썩어간다




이탈리아 전문가 “북한·중국 코팅작업 부작용‥밀폐공간 습기차”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고분벽화 중 일부가 70~80년대 보존을 위해 뿌린 합성수지 코팅(피막입힘) 작업의 부작용으로 습기가 들어차 벽면에 곰팡이가 피면서 벽화 이면이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이 현재 보존과학수준으로는 벽화면에 입혀진 수지피막만 온전히 제거하는 대안기술이 없어 훼손을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초 동료 3명과 함께 북한 고구려 고분의 관리보존 상황을 실사한 이탈리아 도색보존 전문가 루돌포 루한 런스포드는 26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문화재청과 유네스코 주최로 열린 ‘고구려 고분의 보존과 관리’국제심포지엄(25~28일)의 둘쨋날 토의에서 이런 실사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평남 덕흥리 고분벽화에서 벽화면에 화학도료를 뿌려 반들거리는 피막을 입히는 코팅처리 흔적을 확인했다”며 “피막 때문에 외부 공기가 통과되지 않고 습기가 차서 벽을 이룬 돌의 염분이 삐어져 나오고, 곰팡이가 피는 등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고구려 고분에서는 내외부 온도차에 따른 습도와 염분형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으나 코팅보존처리의 부작용에 대한 언급은 처음이어서 런스포드의 발언은 주목을 받았다.

 

참석자인 고구려 벽화 전문가 전호태 울산대 교수도 “답사결과 중국도 집안의 각저총과 무용총 등 초기 고구려 벽화무덤의 상당수에 70년대부터 화학코팅 처리가 진행되어 도색면의 얼룩이 확대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히고 오후 토론에서 중국쪽 대책을 캐어 묻는 등 문제를 공론화했다.

 

합판에 락커칠 하듯 아크릴 계통의 합성수지 등 화학도료를 벽화에 뿌려 반질하게 표면을 만드는 코팅기법은 70년대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개발되어 90년대까지 건조한 지중해 유적을 중심으로 벽화보존을 위해 종종 사용했던 기술이다. 보존과학자들은 벽면 옛 안료조각들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온습도의 민감한 변화에 표면이 엉크러지는 것을 막기위한 접착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당장은 채색면을 보호할 수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벽화 내부의 습도증가와 부패 현상을 막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고구려 벽화의 경우 벽 뒷쪽에 지지대 구실을 하기 위해 흙과 지푸라기를 섞어 보강하는 데, 피막이 외부 공기와의 소통을 막기 때문에 지푸라기와 안료를 융합한 아교재 등의 유기물이 썩어 검은 곰팡이 얼룩을 형성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세한 피막만 제거하고 벽화 채색층의 피해는 막을 수 있는 대체기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있다. 전호태 교수는 “무덤도 외부공기와 만나 숨을 쉬어야 하는 데 피막 때문에 질식해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방치하면 곰팡이나 얼룩이 점점 커지면서 채색된 벽면을 검게 먹어버리게 되므로 근본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보존전문가인 강대일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도 “고구려 고분과 비슷한 벽화도상이 발견된 일본 다카마츠고분의 경우도 합성수지로 벽화면을 코팅했다가 곰팡이가 번져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남북한, 중국, 일본 보존과학자들이 대책을 고민할 협의 채널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심포지엄에 참석한 중국쪽 관계자는 토론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직접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용처: 한겨레신문)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