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
무더위가 끈질기게 계속되고 있는 요즘, 매미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여름 낮잠을 즐기던 어릴적 초가 원두막이
새삼 그리워진다. 불가마같은 땡볕 더위에도 원두막에는 한줄기 바람이 있었고 땀방울을 식혀주던 시원함이있었다.
원두막은 한여름 잠시
집안일을 잊는 여유의 공간이었으며 고단한 농사일로부터의 가벼운 일탈의 장소였다. 요즘은 에어컨의 시원함을 쉽게 누릴 수 있지만 원두막에서
시원하게 수박을 먹으며 낮잠을 청하던 그때의 여유로움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버렸다.
사진은 1970년 7월 29일에 촬영한 강원도 한 농가
인근의 원두막 모습이다.
향수가 묻어나는 풍경
귀를 감싸 안고 눈보라 속을 뛰어다녔던 어린시절.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시골길을 걸으며 예배당 가는 길이
그리워집니다.
고목나무 한 그루, 냇가를 가로 지르는 다리 그리고 귀를 감싸 안으며 다리를 건너는 두 사람.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겨울풍경에서 고향의 정이 물씬 묻어나는 향수가 느껴집니다.
사라져가는 것, 그네타기의 진풍경
시골 새색시는 읍내 추석맞이 민속축제 때 초록빛 색동저고리에 진홍색 치마를 입고 새하얀 버선발로 그네에 올랐다. 그네는 창공을 차고
올라가야 하건만, 새색시의 마음은 떨리기만 한다.
그네 밑에 긴 끈을 달아 그네의 발판이 위로 오를 때 함께
따라 올라가는 끈의 길이를 재서 높이 오른 순서를 매겨 상을 준다.
이제는 민속행사장에서도 한복 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고 그네를 타는 젊은 여인들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어린 시절의 鄕愁(향수)에 젖은 중년부인들이 가끔씩 그네에 올라 힘차게 발판을
구르는 모습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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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五峰 月刊朝鮮 사진팀장 (oblee@chosun.com)
1947년 서울 동대문 電車종점
1947년 여름 어느 비 오는 날, 동대문 운동장 쪽에서 동대문을 바라보며 舊型(구형) 라이카 카메라에 코닥크롬(Kodachrome) 컬러 필름을 넣고 표준렌즈로 찍었다. 당시 동대문 종점에는 電車(전차) 차고와 정비공장이 있었다.
흰 고무장화에 레인코트를 입고 있는 여인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멋쟁이다. 얇은 고무로 된 레인코트는 광복 前 일본에서 만든 것이다.
필자가 다니던 경성전기주식회사의 사장실에 근무하던 윌리엄 美 육군 소령을 통해 필름을 미국의 코닥회사로 보내서 현상을 해 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컬러 사진이 아니었나 추측이 된다.
1925년 출생. 1966년 일본 후지필름 주최 해외 사진 콘테스트 銀賞 수상. 제10회 동아 사진 콘테스트 등 국내 사진 콘테스트에 多數 入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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