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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팅 유권자[오후여담]

鶴山 徐 仁 2026. 5. 27. 20:26

오피니언 오후여담

샤우팅 유권자[오후여담]

문화일보

입력 2026-05-27 11:38


유병권 논설위원

 

‘샤이 보터’(Shy Voter·숨은 유권자)와 ‘샤우팅 보터’(Shouting Voter·목소리 큰 유권자)는 선거 예측을 어렵게 한다. 지지 후보를 드러내지 않다가 투표소에 가서 본심을 보이는 샤이 보터는 여론조사에 거의 응하지 않아 존재 여부도, 규모도 파악하기 힘들다. 반면, 샤우팅 보터는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제보다 과도하게 의사가 반영된다. 진보 진영에선 ‘개딸’, 보수 진영에선 ‘윤어게인’ 세력을 샤우팅 보터로 보면 된다.

 

선거 상황에 따라 샤이·샤우팅 보터가 활용된다. 판세가 우세한 더불어민주당은 6·3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자, “샤이 보수들이 본심을 드러내면서 경합지역이 크게 늘었다”고 주의령을 내렸다. 경합지역이 는 건 맞지만, 샤이 보수 때문이라는 근거는 미약하다. 국민의힘은 “샤이 보수 결집에 불이 붙었다”고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브래들리 현상’이란 용어가 있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톰 브래들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을 7∼9%포인트로 여유 있게 앞섰지만, 선거는 듀크미지언이 승리했다. 브래들리는 흑인이고, 듀크미지언은 백인이다. 여론조사에서 “흑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하면 인종차별주의자처럼 보일 것이 두려워 본심을 숨긴 백인 유권자들이 듀크미지언에게 대거 표를 준 것이다.

 

샤우팅 보터는 늦게 주목받았다. 한국갤럽이 2025년 제21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49.4%)·김문수(41.2%)·이준석(8.3%) 후보의 실제 대선 득표율과 자동응답(ARS) 조사에서 나온 예상 득표율 차이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구·경북(TK)과 광주·전남에선 ARS 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에게 험지인 TK 실제 득표율은 24.4%였지만 ARS에선 10.4%포인트 많은 34.8%를 얻었다. 김문수 후보 역시 광주·전남에서 9.2%를 얻었지만 ARS에선 무려 18.2%포인트가 높은 27.4%였다.

 

이번 선거에서 전화면접(CATI)과 ARS 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원인을 샤우팅 보터에서 찾기도 한다. 어느 조사 방식이 정확한지 관심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샤이나 샤우팅 유권자나 선거에선 한 표를 행사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