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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빌 게이츠, 소형원전 분야 맞손… 핵폐기물 40% 줄인 SMR 개발 추진

鶴山 徐 仁 2025. 3. 12. 11:11

경제

 

정기선-빌 게이츠, 소형원전 분야 맞손… 핵폐기물 40% 줄인 SMR 개발 추진

 

동아경제  업데이트 2025-03-12 10:392025년 3월 12일 10시 39분 


HD현대중공업-美 테라파워, 업무협약 체결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기술 보유
“안전성·기술 완성도↑”
HD현대 생산성·테라파워 기술 결합

HD현대가 미국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빌 게이츠 테라파워 빌 게이츠 창업자,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빌 게이츠와 손잡고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HD현대는 최근 미국에서 조선부문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을 비롯해 빌 게이츠(Bill Gates) 테라파워 창업자,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CE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가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다.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다.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40%가량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는 안전하고 저렴하면서 풍부한 무탄소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테라파워를 공동으로 설립한 바 있다. 이후 SMR 개발과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의 우수한 생산기술력과 테라파워가 보유한 첨단 SMR 기술이 결합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상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특히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주기기를 공급하기 위해 최적화된 제조 방안에 대한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나트륨 원자로의 초기 실증 프로젝트를 넘어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SMR 사업과 관련해 HD현대와 미국 테라파워의 이번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작년 12월에는 테라파워와 첫 나트륨 원자로 탑재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HD현대가 제조업 분야에서 쌓아온 폭넓은 경험과 앞선 기술력이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 기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솔루션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테라파워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나트륨 원자로를 발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HD현대와 협력해 에너지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나트륨 원자로를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