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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만원씩… 13년째 365만원 기부 중인 '붕어빵 아저씨' 사연​

鶴山 徐 仁 2024. 12. 31. 17:43

사회 사회 일반

매일 1만원씩… 13년째 365만원 기부 중인 '붕어빵 아저씨' 사연

박선민 기자


입력 2024.12.31. 15:57업데이트 2024.12.31. 16:15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씨. /연합뉴스

“붕어빵을 파는 사람의 작은 선행이지만, 이 사랑의 씨앗이 꽃을 피워 모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13년째 매일 1만원씩 1년에 365만원을 기부해오고 있는 이른바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씨 사연이 전해졌다. 김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365만원을 기부하며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원광대 후문 맞은편에서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김씨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2012년부터 매일 1만원 씩 모아 매년 365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김씨는 올해도 365만원을 익산시에 기탁했다. 김씨는 “경제적 어려움과 추위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올해도 성금을 모았다”며 “성금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탁된 성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된 후 저소득가구에 지원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늘 베풀기를 좋아했던 어머니의 가르침에 기부를 결심했다. 전주에 살던 약 20년전 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를 한 것을 시작으로 익산으로 이사한 지금까지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한때 레스토랑과 노래방 등을 운영하며 성공을 거뒀던 김씨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는 경험도 했다. 당시 아내와 아이들까지 총 여섯 식구를 건사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그는 건설현장 노동자와 일용직 일을 하며 노점을 운영했다. 이후 차차 생활이 안정을 찾으면서 힘든 시절 도움을 받은 일을 잊지 않고자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씨는 지난 9월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제29회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에서 나눔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씨는 ‘하루 1만원 기부’ 이외에도 메르스 발병, 산불, 지진, 코로나 확산 등 사회에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왔다.

다만 붕어빵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김씨에게 365만원은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이에 김씨는 “요즘은 자영업자도, 기업도 모두 힘든 시기”라며 “나눔은 받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주는 사람에게 더 큰 행복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선행이 모이면, 지금처럼 암울한 상황도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김씨는 “이웃을 돕는 일은 가장 큰 기쁨”이라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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