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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서 돈 빼는 외국인...5일간 2조7023억원 뺐다

鶴山 徐 仁 2024. 8. 8. 19:45

조선경제 머니

한국 증시에서 돈 빼는 외국인...5일간 2조7023억원 뺐다

이혜운 기자

 


 

입력 2024.08.08. 18:39업데이트 2024.08.08. 18:40

8일 코스피는 0.45% 내린 2556.73, 코스닥은 0.44% 내린 745.28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밤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로 뉴욕 증시에서 다우평균이 0.6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0.77%, 나스닥이 1.0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오히려 뉴욕 증시가 빠진 것에 비해 국내 증시는 덜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04억원, 2863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8090억원 순매수했다.

그래픽=박상훈

 

◇외국인 5일 연속 순매도, 왜 이러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증시에서 2조7023억원어치 자금을 뺐다. 기관도 1조83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대신 개인 자금이 4조3113억어치 시장으로 들어왔다.

이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1위는 삼성전자다. 약 251억원어치 자금을 뺐다. 2위는 대한해운, 3위는 SK하이닉스, 4위는 우리금융지주, 5위는 기업은행이었다. 미국에서 제기된 AI(인공지능) 거품론이 한국 반도체주로 확산한 것이다. 해운 업체인 대한해운은 중동 확전 위기가 악재로 작용했고,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정부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영향으로 상승했던 부분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에 상승 출발했으나 AI 이익 우려가 재차 불거지며 하락 마감했다”며 “코스피도 외국인들의 위험 자산 선호 축소에 따라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자금이 이탈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 시장에서도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5.12% 하락했다. 최근 실적 부진 충격을 준 수퍼마이크로는 20.14% 하락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게이브칼 리서치는 “최근의 시장 혼란이 AI 버블 붕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했다. 2008년 위기가 은행 부문의 취약성을 드러냈던 것처럼, AI에 대한 과대 평가가 미국 경기 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까지는 상승 모멘텀(동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어떤 식으로든 해소돼야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글로벌 증시 어떻게 되나?

앞으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마다 나뉜다. 5일 블랙 먼데이에 이어 6일 잠깐 반등했다가, 7일부터 다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지난 6일 깜짝 반등이 ‘데드캣 바운스’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드캣 바운스란, 죽은 고양이가 바닥에 떨어져도 한 번은 튀어 오른다는 것으로 일시적인 반등 현상을 말한다.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화요일 반등에 대해 “교과서적인 반등”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낙폭이 컸을 경우 다음 날 소폭 오르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주식시장 하락세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확률은 35~40%에 불과해 보인다”며 “경기 침체를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믿는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전략가도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추가 완화와 지정학적 역풍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재료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 법칙’(Sahm Rule)을 개발한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긴급 금리 인하를 하게끔 만드는 요인이 있다고 여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가 연준이 전격 금리 인하에 나설 만큼 나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톰 리도 8일 “월가의 ‘공포지수(VIX)’가 역사적인 급등 이후 하락으로 반전했다”며 “최악의 ‘성장 둔화 공포’는 이미 지나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에렉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7일 “매그니피센트 7(7개의 대형 기술주)은 향후 주당순이익 성장률을 감안하면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은 “펀더멘털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종목을 추가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애플과 아마존, AMD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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