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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살리려는 절규"…돌고래 어미 몸부림 포착

鶴山 徐 仁 2024. 6. 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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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살리려는 절규"…돌고래 어미 몸부림 포착

정아임 기자


입력 2024.06.03. 11:16업데이트 2024.06.03. 11:52

새끼를 살리려고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다큐제주' 제공

제주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살리려는 듯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일 제주에 서식하는 동물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다큐제주’와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28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양어장 인근 앞바다에서 새끼 돌고래 사체를 업고 다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됐다.

영상에서 새끼 돌고래는 이미 죽은 상태로 몸이 축 늘어져 있는 상태였고, 어미는 죽은 새끼를 업고 수 차례 물 위로 끌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겼다.

다큐 제주 측은 어미 돌고래의 모습을 보고 “새끼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미의 피나는 절규”라며 “지금 제주 바다는 남방큰돌고래에게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태어난 지 몇 개월도 안 돼 보이는 어린 새끼 돌고래 죽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제주 바다환경이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기에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관이 발 빠른 대응을 통해 멸종위기에 놓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안전한 서식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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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에서 새끼 돌고래의 죽음이 목격된 건 지난 1년 사이 최소 일곱 마리나 된다. 대정읍 일과리, 영락리, 무릉리, 신도리 등 새끼 돌고래의 폐사가 늘고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2월 28일, 3월 4일, 4월 13일 새끼 돌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모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개체로 대정읍 노을해안로 7㎞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돌고래를 보려는 관광선이 다니고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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