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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조선닷컴] SVB 사태로 보는 FOMC 전망

鶴山 徐 仁 2023. 3. 18. 15:32

 

2023.3.17

💬 레터지기의 주절주절

안녕하세요. 매주 찾아오는 레터지기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오는 21~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3월 FOMC에서 미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5%대로 올려놓을 것이란 매파적인 전망이 나왔던 것이 불과 지난 주 중반에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투자자들은 SVB 사태는 고금리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금리인상 기조를 멈춰세우는 단초가 될까 기대하면서도 조심스러운거죠. 아래 표를 한 번 보실까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채권 투자자들이 전망하는 금리 흐름을 제공합니다. 바로 페드 워치 툴(Fed Watch Tool)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 참석했던 시기는 지난 7일. 이 자리에서 그는 추가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최종금리 수준은 높이고, 이번 FOMC에서는 빅스텝을 밟을 것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지요. 이후 시장은 빅스텝 전망을 부쩍 높였습니다. 지난 9일 집계된 전망치를 보세요. 전체 투자자 중 68.3%이 0.5%포인트 금리인상을 하는 것에 베팅했습니다. 반면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31.7%에 그쳤습니다. 한 달 전(2월16일) 전망치와 정반대로 뒤집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또 어떻습니까. 한국시간으로 17일 기준 빅스텝 전망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고,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이 86.4%로 대세입니다. 어쩌면 금리동결(13.6%)도 할 지 모른다는 기대도 얼핏 보입니다. 웬걸요. 16일에는 금리동결(45.4%)과 베이비스텝(54.6%)이 백중세였습니다. 하루 만에 여론이 베이비스텝으로 굳혀졌다는 의미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에서 3.5%로 올린다는 결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파산 위기설에 휩싸이며 미국발 금융혼란은 세계로 퍼져나가는 듯 했지만, 유럽연합(EU)는 먼저 높은 인플레를 잡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ECB의 결정을 지켜본 미국 투자자들은 금리동결 가능성에서 조금씩 발을 뺀 것이고요.

 

금리동결까지 바라지는 않았을 겁니다. 최종금리 수준을 기존보다 더 올리지만 않으면 됩니다. 마침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하락했네요. 도매 물가인 PPI는 향후 시중 물가가 되기 때문에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CPI에 선행하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PPI의 하락은 인플레 고착 우려를 조금이나마 희석하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투자자들이 빅스텝을 전혀 전망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봐야겠습니다.

 

시장은 SVB 사태 이후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제는 미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그리고 최종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없어졌다고 해석하는 모양새입니다.

 

왜 한국은 미 연준의 3월 FOMC에 주목하냐고요? 바로 4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직전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3월 FOMC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미국이 금리를 높일수록 한미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집니다.

 

역대 최대 격차는 지난 2000년 5~10월 간 1.5%포인트였고, 지금 격차는 1.25%포인트입니다. 그러니 미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스텝을 밟기만 해도 역대 최대치와 동률을 이루는 것이고, 만에 하나 빅스텝을 결정하면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당장 3월10일까지 집계된 무역수지가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액의 절반인 상황입니다.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환율 압박은 심해지니 한국은 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주 FOMC 회의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과거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 피터 린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994년 National Press Club에서 한 강연 일부입니다.

 

"연준 의장도 못하는 금리 예측을 여러분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금리 전망을 연속 3번 맞출 수 있다면, 그는 억만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 그래서 제가 부자가 못 되고 있는가 봅니다😅 그의 말은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황에 겸손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현실은 냉철히 파악하고,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라는 뜻으로요. 특히 수출의존형인 한국 경제는 대응 역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라 경제구조가 이러하니 국민 또한 더욱 스마트해야겠죠.

 

다음 주 파월 의장의 입이 빅 뉴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절주절이 길었네요.

그럼 이번 주 레터,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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