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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대신 선인장이?…설경 자랑하던 알프스에 무슨 일이

鶴山 徐 仁 2023. 2. 12. 11:23

눈 대신 선인장이?…설경 자랑하던 알프스에 무슨 일이

 

김가연 기자


입력 2023.02.11 16:23

 

 

스위스 남동부 알프스 산악 지대/AFP연합뉴스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던 스위스 알프스 산맥이 초록색으로 뒤덮였다. 1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스위스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의 주민들은 겨울엔 눈 덮인 산허리, 여름엔 에델바이스 꽃을 보는 데 익숙하다”며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선인장이 자라나고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발레주 곳곳에는 부채선인장과에 속하는 선인장 종들이 증식하고 있다.

발레주 주도인 시옹에서도 선인장 증식이 보고되고 있다. 매체는 선인장이 이 지역의 초목 면적 23~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발레주 자연보호국 소속 생물학자 얀 트리포네즈는 이 선인장 종이 외래유입종이라면서 “북미에서 수입된 18세기 후반부터 이 지역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알프스 산맥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적설량이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선인장 증식에 유리한 이상적인 조건이 형성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이 종들은 아무 문제없이 영하 10~15도를 견딜 수 있다”며 “이 선인장은 건조한 날씨를 좋아하며, 눈을 싫어한다”고 했다.

 

스위스 당국은 선인장이 자연 보호 구역을 잠식하고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리포네즈는 “이 선인장이 있으면 다른 어떤 것도 자라지 않는다”며 “선인장 잎들은 토양을 덮고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막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