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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도둑 1초만에 잡았다…매장 주인이 누른 ‘버튼’ 정체는

鶴山 徐 仁 2022. 12. 13. 14:53

동아닷컴|국제

 

휴대폰 도둑 1초만에 잡았다…매장 주인이 누른 ‘버튼’ 정체는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12-13 11:30업데이트 2022-12-13 11:37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려던 남성이 문이 잠겨 나가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 ‘ANADOLU AGENCY’ 갈무리

 

 

영국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려던 남성이 원격으로 문을 잠근 점주에 의해 1초 만에 붙잡혔다.

영국 요크셔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후드를 뒤집어쓴 젊은 남성이 들어왔다. 매장 주인 아프잘 아담(52)은 이 남성에게 스마트폰 두어 대를 보여줬는데, 한참을 들여다보던 남성은 갑자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도주를 시도했다.

그러나 남성은 매장 밖으로 달아나지 못했다. 아프잘이 원격으로 문을 잠갔기 때문이다. 도주에 실패한 남성은 카운터로 돌아와 휴대폰을 아프잘에게 돌려줬다. 아프잘이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묻자 남성은 “가게 밖에 있는 친구가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잘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트위터 ‘ANADOLU AGENCY’ 갈무리

 

 

매장 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남성이 실제로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아프잘은 전했다. 그는 문을 열어달라며 소리치는 남성이 더 큰 폭력을 행사하거나 매장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결국 남성을 놓아주기로 했다.

아프잘은 지난 2020년 250파운드(약 40만 원)를 주고 ‘원격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아프잘은 “마스크와 바라클라바(모자와 목도리를 결합한 디자인)를 쓴 사람들이 가게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까 봐 걱정했다”며 “남성이 훔치려던 스마트폰 2대의 가격은 1600파운드(약 256만 원)다. 원격 잠금장치가 돈값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하면서 일부 누리꾼은 남성을 때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프잘은 “이런 일(절도)을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소외계층일 수도 있다”며 “(같은 상황을 마주해도) 우리는 절대 그를 때리지 않을 것이다. 인간성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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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