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영상사설
민생 볼모로 삼는 화물연대·지하철 파업
중앙일보 입력 2022.12.02 16:07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이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사고 없이 파업이 끝나 다행이지만, 시민들의 발을 묶어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켰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오늘의 사설입니다.
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를 운영합니다. 대체 인력 투입으로 출근길 혼란은 막았지만, 퇴근길엔 교통대란이 벌어졌습니다.
교통공사는 연간 1조 원가량 적자를 이유로 구조조정 안을 내놨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무리하게 정규직화를 추진한 것이 원인중 하납니다. 당시 정규직 전환자의 상당수가 친인척으로 드러나 국정감사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와 오히려 인력증원을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켰습니다. 사측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파업이 일단락 된 겁니다.
시민의 발을 묶은 지하철 파업은 화물연대가 무리한 투쟁으로 산업 전반을 뒤흔든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파업 거부 동료들에 대한 폭력행위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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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강경·정치 투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교통공사의 MZ세대 직원들이 주축인 올바른노조는 “만성적자를 검토하지 않는 파업은 명분이 없다”며 불참했습니다. 이들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같은 민주노총의 정치투쟁도 비판해 왔습니다.
한때 '노동자의 인권 증진'처럼 노조의 주장을 옹호하는 게 선진화의 길과 맞닿았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골몰합니다. 오히려 역차별 당하는 비노조원이 많습니다.
기득권만 옹호하고 민생을 볼모로 한 투쟁은 지지를 받기 어렵습니다. 거대노조도 이제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임계점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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