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람속으로
러 가짜뉴스에 맞선 우크라 언론인들 퓰리처賞
입력 2022-05-11 03:00업데이트 2022-05-11 03:36
선정위 “목숨걸고 참혹한 현실 보도”
WP ‘美의사당 난입’ 공공보도 수상
NYT는 국제-국내부문에 선정돼
지난달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이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9일 미국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러시아군의 각종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린 공로로 우크라이나 언론인 전체에 퓰리처상 특별상을 수여했다. 부차=AP 뉴시스
지난달 29일 러시아군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셰우첸키우스키의 한 아파트를 강타했을 때 비라 히리치 ‘라디오 리버티’ 기자(55)는 25층 자신의 집에 있었다. 건물 일부가 불에 타고 무너져 내렸다. 소방대원들이 밤새 불을 끈 뒤에야 히리치 기자의 시신이 수습됐다. 그의 동료는 “훌륭한 동료가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히리치 기자처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러시아의 프로파간다(선전·선동)에 맞서 전쟁의 진실을 보도하려 애쓴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이 퓰리처상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을 퓰리처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선정위원회는 “용기와 인내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무자비한 침공을 진실하게 보도하려는 헌신”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선정위원회 위원장 매저리 밀러 AP통신 부사장은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은 러시아군의 폭격과 점령 납치 살해 등 각종 위험에도 참혹한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헌신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국언론인연합에 따르면 올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 등 언론인 23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취재 도중 숨졌다.
퓰리처상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안과 관련된 인물이나 단체에 특별상을 수여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하는 장면을 찍어 세계에 알린 10대 소녀 다넬라 프레이저가 특별상을 받았다.
올해 퓰리처상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보도 분야 수상작은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다룬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차지했다. NYT는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분쟁 지역에서 벌어진 미군 오폭(誤爆) 문제와 미 경찰의 폭력적인 교통 단속을 파헤친 탐사보도로 각각 국제, 국내 분야 퓰리처상을 받았다.
미 언론 재벌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제정된 퓰리처상은 매년 언론 15개 부문, 예술 7개 부문 등 22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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