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정부 첫 총리 한덕수 지명, ‘경륜과 협치’ 기대 부응하길
조선일보
입력 2022.04.04 03:26
새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지명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노무현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낸 한덕수(73) 전 총리를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정파와 무관하게 실력과 전문성으로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엄중한 시기에 큰 짐을 지게 돼서 영광스러우면서도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새 정부 첫 총리 자리를 놓고 그간 여러 인사들이 거명됐다. 윤 당선인의 선택은 15년 전 총리를 했던 ‘백전노장’의 정통 관료 출신 인사였다. 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데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주미대사를 지냈다. 좌우 두 정권을 거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행부터 미국 의회의 비준 과정까지를 책임진 것을 그의 성과로 꼽는 사람이 많다. 국민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와 국가의 생존과 활로가 걸린 외교 문제를 동시에 책임질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게 한 후보자 발탁 배경이라고 한다.
윤 당선인은 대선이 0.73%포인트 초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데다 상대 정당이 172석을 장악하고 있는 국회 의석 구조 속에서 총리의 인준 절차 역시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 후보자가 상대 정권에서 총리를 지냈고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극단적인 반대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고 실제 그럴 것으로 전망된다.
한 후보자의 선택을 마냥 흡족해하는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 정부의 첫 인선인 만큼 윤 당선인이 새 시대를 알리는 신선한 인물을 발탁해주길 바라는 국민의 변화 욕구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사회의 도약을 주도하는 2030세대와 교감하며 정책을 총괄하기엔 시대감각이 맞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 이런 아쉬움과 우려를 해소할 책임은 윤 당선자와 한 후보자의 몫이다. 한 후보자를 선택한 기준으로 삼은 ‘경륜과 통합’을 실제 국정 운영에서 성과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지난 5년간 이념 편향 정책으로 상식과 정도를 이탈한 국정 진로를 바로잡아 대한민국을 새로운 번영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런 능력과 안목을 갖춘 참신한 인재들로 새 내각을 꾸려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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