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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가는 정권교체 여론과 文 지지율... ‘샤이 이재명’ 진짜 있을까

鶴山 徐 仁 2022. 2. 13. 08:37

따로 가는 정권교체 여론과 文 지지율... ‘샤이 이재명’ 진짜 있을까

 

[주간조선]

 

배용진 기자


입력 2022.02.13 05:38

 

 

지난 2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현 시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입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작년부터 공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정권교체 여론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응답은 “유지돼야 한다”는 응답을 압도해 왔다. 정권교체 여론은 대체로 50%를 넘나들었다. 대표적 이유로는 부동산·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여러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이 꼽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 개인의 지지율은 이와 별개로 임기 말에도 40%를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9일 주단위 정례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체로 4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2월 첫째 주에는 42.2%까지 지지율을 회복했다.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40%대 초반이 나왔다.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이 40%에 육박한다는 건 우리 정치 현실에서는 이례적이다. 전임 대통령들은 임기 말 대개 20% 이하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권교체 여론이 매우 높고 정권재창출에 실패한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냉혹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반대로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나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기현상으로 평가된다.

 

‘코로나 정국이 리더십 해체를 막고 있다’

 

이처럼 임기 말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나듦에도 불구하고 국정지지도가 40%에 육박하는 이유로 야당 등 정치권에서는 코로나 정국을 제일 먼저 꼽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감염병으로 인해 우리나라 상황이 전시 상황에 가깝다 보니 코로나 정국을 극복해야 하는 사령탑인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는 국민이 현재의 리더십에 집중해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왔던 것도 비슷한 현상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개인에 비해 민주당 지지율이 일단 전체적으로 낮았다”며 “일부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연민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기존 지지층 사이에서는 코로나라는 국난을 겪은 대통령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확산하면서 지지세가 결집되는 양상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앞서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코로나·내로남불·인사 등 정권의 문제가 여러 가지로 많다는 인식은 강하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당장 지도력을 해체하기에는 코로나 문제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단은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움직임이 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 문제가 워낙 심각한 만큼 현재의 대통령에 여러 모로 지지세가 더 쏠린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 같은 높은 국정지지율이 실제로 ‘레임덕이 없음’을 의미하는지는 더 생각해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좀처럼 30%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문 정부를 ‘최초의 레임덕 없는 대통령’이라고 홍보해 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청년보좌역은 “최근 문 대통령이 ‘조금만 추경을 하자’고 하는데 국민의힘 쪽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 의원들까지 반발하는 걸 보면 실제 레임덕은 굉장히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 꼽는 정권교체 여론과 대통령 지지율이 따로 노는 또 다른 이유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친문 지지층의 지지율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그동안 행보, 막말이나 후보 부인 문제, 대장동 문제까지 총망라돼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부각되면서 친문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모름·무응답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 이는 후보 개인에 대한 자체적 반감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 실망해 이탈한 지지층들이 오히려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야당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샤이 이재명’의 존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는데, 실제 선거일에는 그에게 투표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샤이 이재명’ 주장의 요체다. 이번 대선의 경우 역대급 대혼전이 되면서 선거 약 한 달 전인 현 시점까지도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나온다. 이 때문에 만약 ‘샤이 이재명’이라는 변수가 실제 있을 경우 숨은 지지자가 2~3%만 돼도 승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 2월 10일 보도된 문 대통령의 윤석열 후보 ‘적폐청산’ 관련 발언 역시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친이재명보다 친문재인이 아직 더 강하다

 

국민의힘 한 청년보좌역은 이에 대해 “정권교체 여론이 워낙 높다 보니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당 중심 결집세도 상대적으로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기들이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칼부림’을 먼저 했고 권력의 속성을 맛봤으니 이제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할 수밖에 없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탄핵의 흑역사를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결집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보좌역은 “고(高)관여층이 주로 응답한다는 여론조사의 특성상 아직까지도 친이재명보다 친문재인이 더 강하고 더 집중하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윤석열 후보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답하면서 이 같은 결집세는 더 강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직까지 문재인 정부 차원의 대형 비리가 특별히 드러나지 않은 것도 40%에 육박하는 높은 국정지지율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도 성향의 한 전직 의원은 “현재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것은 문재인 정부의 여러 정책 실패로 인한 것이지 대통령 개인 비리로 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현직에 있는 한, 개인적인 비리가 특별히 나오지 않은 이상 지지율이 30% 아래로 빠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아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형의 비리 등이 임기 말 터지면서 마지막에는 자포자기 수준으로 지지율이 빠졌는데, 문 대통령의 경우 아직까지 이 같은 가족·친인척 비리 의혹은 특별히 나타난 것이 없다는 점이 지지도 하락을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의 선거 지형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그간 민주당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전연승하면서 정권이 흔들리기 어려운 방향으로 정치 지형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로 인해 정권의 도덕성 문제가 많이 가려졌다고 본다”며 “박근혜 정부 역시 2016년 총선 패배 이후부터 정권이 급격히 흔들렸던 것을 보면 총선 패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 관련 상세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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