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333〉
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22-02-05 03:00 업데이트 2022-02-05 03:00
외로운 마음이
한종일 두고
바다를 불러―
바다 우로
밤이
걸어온다.
―정지용(1902∼1950)
‘논어’를 보면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등산하시는 분들이 특히 이 구절을 좋아한다. 역시 지자보다는 인자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우열이 무슨 상관이랴. 바다와 산은 서로 대결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인생에 바다와 산이 차례대로 왔다 가기도 한다. 시인 정지용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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