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정예 공수부대 아프간 긴급투입... 그들이 본 카불공항 모습은
입력 2021.08.21 09:19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미국인 등의 철수작전 지원을 위해 투입된 미 최정예 공수부대원들을 태운 미 수송기가 카불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간 철수작전 지원을 위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C-17 글로브마스터 Ⅲ 수송기 영상을 지난 20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지난 15일 탈레반의 아프간 수도 카불 함락 이후 미 수송기의 카불 국제공항 착륙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아프가니스탄 긴급투입을 위해 미 82공수사단 요원들이 탑승한 미군 C-17 수송기 내부 모습./미 국방부 영상 캡처
공개된 영상에는 미국 협력자를 비롯한 아프간 주민 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일렬로 수송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과 각종 헬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등이 나타나 있다.
지난 14~15일 카불 함락과 함께 몰려든 수천명의 주민들이 미군 수송기 바퀴에 까지 매달리는 등 극도의 혼란상이 벌여졌던 때보다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현재 카불 국제공항은 미군 통제하에 있다.
미국은 카불 공항 통제권을 확보한 뒤 미 대사관 직원과 시민권자, 미국에 협력한 현지인, 동맹국 요원 등의 철수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아프간을 떠나고 싶은 모든 미국인이 대피할 때까지 필요하다면 약속한 철군 시한인 8월 31일을 넘기더라도 미군은 아프간에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은 1만~1만5000명, 미군에 협조한 아프간인과 그 가족 등은 5만~6만5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미군에 협조해 몸을 피할 필요가 있는 아프간인과 가족은 최소 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8일 카불 국제공항에서 미국 시민권자와 일부 아프간 주민들이 미군 C-17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미 국방부
미 국방부는 카불 국제공항에서 하루에 해외로 이송할 수 있는 인원은 5000~9000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불이 함락되기 직전인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철수한 인원은 6000명에 불과해 미군의 실제 지원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이번 철수작전을 위해 82공수사단 등 미군 6000여명을 투입하고 있다. 미군 당국은 철수작전 지원을 위해 C-17 수송기에 탑승하는 미 82공수사단 영상도 공개했다. 82공수사단은 101공중강습 사단과 함께 미군의 대표적인 공수부대로 꼽힌다. 신속한 투입을 위해 경량화된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 C-17(글로브마스터Ⅲ) 수송기가 국외로 탈출하는 주민들을 가득 태운 채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 수송기 정원의 3~4배에 달하는 640여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01공중강습사단은 주로 헬기를 활용해 적진에 투입되지만, 82공수사단은 낙하산을 메고 수송기에서 강하하는 정통 공수부대다. 82공수사단 첫 사단장은 6·25전쟁 때 미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던 매튜 리지웨이 장군이다.
82공수사단 투입에는 카불공항 철수 때와 마찬가지로 C-17 수송기가 주로 투입되고 있다. C-17은 미군의 주력 대형수송기로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단거리 이착륙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대 중량이 265t에 달하지만 길이 910m, 폭 18m의 작은 간이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최대 77.5t의 화물과 최대 189명의 무장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대나 M1 전차 1대 등을 한번에 수송할 수 있다. 지난 14일 카불 함락 때 정원의 3~4배에 달하는 640여명의 아프간 주민을 빼곡히 태우고 카불 공항을 이륙한 내부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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