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못 갈 듯"하자 사진투척…똘똘 뭉친 崔 애국가 가족
[중앙일보] 입력 2021.08.07 11:00 수정 2021.08.07 13:03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강원도 대관령 여행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 큰딸이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됐다. 캡처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 많은 분께 아버지의 자연스럽고 멋진 모습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인스타(그램)를 열어보았습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재형 전 원장의 큰딸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 계정 ‘myjhyeonglife’을 열고 첫 게시물에 이렇게 썼다. 그는 커피 내리는 모습, 바이올린 연주하는 모습, 손주들과 놀아주는 모습 등 최 전 원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주로 올렸다.
지난 3일엔 앱으로 최 전 원장의 젊은 시절 사진을 합성해 노래하는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다. 태그엔 ‘#아버지 인지도 좀 올려주세요’, ‘#아빠미안’, ‘#누가만드셨나요’를 달았다.
명절 때 가족들의 국기에 대한 경례 사진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최 전 원장의 큰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큰딸은 "저희 친척들이 동생들 장가 못갈까봐 자발적으로 사진 보내주셨습니다"라고 썼다. 캡처
큰딸의 인스타그램은 정치 이슈도 가볍게 다룬다. 5일엔 최 전 원장 가족들이 명절 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에서 촉발된 논란을 재치있게 반박하는 사진도 올렸다. 한 네티즌이 ‘나는 저 집 며느리로는 못 갈 것 같아’라는 글을 쓰자, 큰딸은 이 글과 함께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최 전 원장과 요리를 하는 친척 동생들의 사진을 같이 올렸다.
큰딸은 “저희 친척들이 동생들 장가 못 갈까 봐 자발적으로 사진 보내줬다”고 썼다. 댓글엔 “캠프 홍보팀 분들이 센스 있게 이런 거 페이스북에 올리면 좋겠다”, “이런 거 유쾌해서 좋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최 전 원장을 알리기 위해 가족들이 움직이고 있다. 대선 때 후보자의 배우자가 유세를 돕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최 전 원장의 경우처럼 자녀는 물론 형수·제수까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 4일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들의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 모습. 맨 왼쪽이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씨
다. 대선출마식 때문에 불참한 최 전 원장을 대신해 부인이 대신 참석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불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6일 최 전 원장의 부친 고(故) 최영섭 대령 며느리들은 ‘가족성명서’를 발표했다. 최 전 원장 가족들이 명절날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을 놓고 여권 일각에서 “전체주의”라고 공격하자 반박하는 성명을 낸 것이다.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 씨와 형수·제수들은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며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도, 괴롭지도 않다”고 밝혔다. 특히 형수·제수도 실명으로 성명서를 냈다.
최 전 원장의 경우 가족과 관련된 공격에 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반박하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최 전 원장을 향해 “아이 입양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자, 최 전 원장이 입양한 아들이 직접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입양이) 더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며 “아빠가 이런 점(입양한 사실)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많은 아이가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을 얻을 수 있고, 사회 인식도 바뀌기 때문”이라고 썼다.
지난해 설 명절 때 찍은 최 전 원장의 가족 사진
선거 때마다 가족 문제는 후보자들의 약점이 되곤 했다. 최 전 원장의 경쟁자 이재명 경기지사(형·형수)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부인·장모)도 가족과 관련된 논란이 있다. 반면 최 전 원장의 가족은 ‘병역 명문가’ 등의 평가를 받으며 오히려 강점으로 평가받아왔기 때문에 가족들이 최 전 원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며느리 못 갈 듯"하자 사진투척…똘똘 뭉친 崔 애국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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