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합참 대북 군사기밀 유출 의혹 조사
비밀 전산망서 대북 정보 유출 정황
원선우 기자
입력 2021.03.27 06:15 | 수정 2021.03.27 06:15
군 당국이 최근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북한 동향과 관련한 군사기밀이 지속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조선일보DB
군(軍)과 사정당국이 최근 합동참모본부 혹은 군내 정보 파트 등에서 북한 동향과 관련한 군사기밀이 지속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포착, 군사안보지원사령부(옛 국군기무사령부) 등 차원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군 당국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 기간을 전후해 합참 등에서 군사기밀이 집중적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조선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군사 동향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가 지속적으로 외부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했다. 특히 합참 정보본부 등에서 운용하는 군사통합정보처리시스템(MIMS·밈스) 등 내부 비밀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정보·작전 계통 핵심 실무자가 군사기밀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MS는 육·해·공군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와 각종 센서와의 연동을 통해 군사 기밀을 종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합참에서 주로 활용, 대북 기밀을 통합 관리한다. 군 관계자는 “MIMS는 대북 기밀 정보 분류·분석의 핵심망”이라고 했다. 합참이 운용하는 핵심 대북 기밀 내부망에서 군사기밀이 유출됐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국가정보원도 이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합동참모본부 홍보 이미지./국방부 블로그
정부 관계자는 “한·미 감시 자산을 통해 실시간으로 북한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데, 핵심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외부에 지속적으로 새나갔다”고 했다. 유출된 정보엔 북한의 핵심 전략 장비나 병력 주둔 상황 등과 관련한 기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참 김준락 공보실장은 조선일보 통화에서 “합참에서 (군사기밀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어디 가서 농담으로라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합참의 기밀 유출 등 군사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엔 국방정보본부 직원이 군사기밀법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한 국정원이 국방정보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국방정보본부장은 합참 정보본부장이 겸직한다. 2018년엔 합참 신청사의 EMP 방호 기밀 설계도가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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