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일기' 저자 “극좌는 재앙, 놔두면 중국의 미래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06 10:41 수정 2021.01.06 11: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진앙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봉쇄됐을 때 그 참상을 생생히 전한 『우한일기(武漢日記)』의 저자 팡팡(方方)이 던진 신년사에 중국 내 갑론을박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작가 팡팡은 지난해 1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우한 봉쇄 당시의 참상을 60편의 글로 발표했다. 중국 내 출판이 되지 않아 영문판 『WUHAN DIARY』가 출간됐다. [중국 웨이보 캡처]
팡팡은 새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31일 밤 11시 36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2020년을 결산하며 올해 신축년(辛丑年)에 대한 기대를 담은 짤막한 글을 올렸다. 내용은 두가지다.
우한 참상 전한 팡팡, '극좌' 비판에 논쟁 가열
"극좌가 날뛰면 중국의 미래는 없어" 경고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애국 아닌 패국자일 뿐"
"서방의 중국 때리기에 이용 당할 뿐" 반발도
첫 번째 글에선 우한 봉쇄 당시 “아무리 병원을 찾아다녀도 몸을 누일 곳을 찾을 수 없다”고 절규하다가 숨진 영화인 창카이(常凱)가 남긴 절명서(絶命書)를 옮겨 적으며 “역사는 2020년의 창카이 같은 이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우한 봉쇄 당시 참상을 그린 『우한일기』의 저자 팡팡이 지난해 연말 새해를 기대하며 웨이보에 올린 글. 중국 극좌를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문제는 두 번째 내용이다. 이 또한 자신이 쓴 『우한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발췌한 것인데 중국의 극좌파를 격렬하게 공격하고 있다. “내가 거듭해서 말하건대 극좌는 중국에 국가를 해치고 백성에 재앙인 형태의 존재”라고 성토했다.
또 “그들은 개혁개방의 최대 저항세력이다. 만일 이들 극좌 세력을 제멋대로 날뛰게 풀어놓아 그 바이러스가 전 사회를 감염시키도록 둔다면 개혁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고 중국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작가 팡팡은 『우한일기』에서 중국 관료의 무능을 질타하고 봉쇄된 도시에서의 삶을 이어가는 우한 시민의 아픔을 대변했다. [중국 웨이보 캡처]
마오쩌둥(毛澤東)이 발동한 문화대혁명 시대를 그리워하며 자본가를 증오하고 무조건적인 애국주의에 나서는 극좌에 대한 팡팡의 맹공에 일각에선 “조금도 흔들림 없는 팡팡 여사를 지지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좌파 세력의 반발이 더 거세다. “도대체 뭐가 극좌인가. 팡팡에 반대하면 그게 극좌인가”라는 반발부터 코로나 극복에 온 힘을 기울이는 시점에 이런 발언을 내놓는 의도를 모르겠다는 비판도 나온다.
팡팡과 지인들 간의 즐거운 한때. 팡팡은 중국 극좌세력의 거친 공격을 받고 있지만 꿋꿋하게 극좌파와 맞서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이들은 중국의 문제점을 꼬집는 팡팡의 행태가 서방의 ‘중국 때리기’에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팡팡이 본 우한의 참상은 극히 일부의 경우로 전체를 대표하는 게 아니고 그런 내용을 서방에서 책으로 출간하면 중국의 이미지만 해칠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팡팡이 올린 신년사가 중국 여론을 뜨겁게 달구자 그는 5일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와 인터뷰를 갖고 “재난 중 이 정도 아픔을 발설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극좌파는 애국자가 아닌 나라를 망하게 하는 “패국자(敗國者)”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中 '우한일기' 저자 “극좌는 재앙, 놔두면 중국의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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