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입력 2020.07.21 03:24
KBS가 18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씨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구속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공모해 수감 중인 신라젠 관련 인물을 협박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이 완전히 허위이자 창작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KBS는 하루 만에 "사과드린다"며 전날 보도가 사실상 오보(誤報)라고 했다.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라던 보도가 하루 만에 오보가 됐다. 이 어이없는 소동은 MBC가 만들고 친여 매체들이 가세한 '검·언 유착' 사건이 실은 조작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KBS의 보도는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단번에 무너졌다. 녹취록을 보면 KBS가 보도한 '총선' '야당'이란 단어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는다. '돕겠다' 등 독려성 발언도 없다. 오히려 한 검사장은 "유시민이 어디서 뭘 했는지 전혀 모른다. 관심 없다"고 말했다. 이것이 공모한 사람들끼리 나눌 수 있는 대화인가. 최소한의 상식만 있어도 알 수 있는 문제다. 여권과 친여 매체들은 이 녹취록이 공모 증거나 되는 듯 해왔다. 실제 보니 이 녹취록은 공모가 없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두 사람의 녹취록은 이 전 기자와 검찰 수사팀만 갖고 있다. 이 전 기자 측은 KBS와 접촉한 적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KBS의 취재원은 검찰 수사팀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 수사팀은 대통령 대학 후배로 충견(忠犬)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의 지휘를 받고 있다. 이것이 바로 검·언 유착이다.
채널A 기자 사건은 특종 욕심이 지나친 기자가 신라젠 대주주였다가 금융 사기로 수감된 사람에게 여권 로비를 털어놓으라면서 한 검사장과 잘 통하는 것처럼 처신한 것이다. 취재 윤리의 문제로 해당 언론사에서 자체 징계할 사안이었다. 그런데 이른바 '제보자'가 등장해 자신이 수감자 측 인물이라면서 기자를 덫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MBC는 제보자와 기자 만남 장소에 미리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제보자는 사기 전과가 여럿인데도 친여 매체들은 그의 말을 집중 보도했다. 제보자는 기자를 만난 날 소셜미디어에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라고 쓰기도 했다. 기자가 '취재를 접겠다'고 하자 큰 비리 제보라도 있는 양 계속 끌어들였다. 함정을 파놓고 기자를 유인한 것이다. 여권 비례 정당 대표는 기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허위로 지어냈다가 고발까지 당했다. KBS 오보는 이 연장 선상에서 벌어진 것으로 결코 우연한 오보가 아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거될 때까지 이들의 조작, 공작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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