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자기의 기업에서 이 성읍들과 그 목초지들을 레위 사람에게 주니라>(3절).
민수기 35:2-8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훗날 각 지파가 얻은 기업 중에서 레위 지파 사람들이 거주할 성읍과 또 성읍 주변의 목초지를 주라고 명령하십니다. 따라서 이제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기업 배분이 끝나자 레위인들이 나아와 자신들의 성읍도 분배해 줄 것을 여호수아와 엘르아살, 그리고 각 지파의 족장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2절에 나오는 <실로>는 가나안 정복의 교두보였던 <길갈>에 이어 가나안 땅을 분배했던 곳으로서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 사회, 정치의 중심지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곳에 바로 여호와의 성막이 세워졌기 때문입니다(18:1). 레위지파의 성읍 배분 역시도 성막 앞에서 실시한 제비로 결정되었습니다. <레위 사람 중 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 제비 뽑은 대로 열세 성읍을 받았고>94절). 아론의 자손들이 가장 먼저 기업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레위인 중에서도 제사장직을 맡은 아론 자손의 비중이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그핫 가족을 위하여 제비를 뽑았는데>(4절), 그핫 자손은 광야생활 당시 항상 성막 곁에 진을 치고, 성막의 주요 기물들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았던 레위인들이었습니다(민 3:27-32). 또 6절에 나오는 게르손 자손들은 성막과 휘장 일체를 관리하고 운반하며 설치하고 철거하기도 했던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이처럼 레위인들은 그들의 인생의 황금기를 오직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인 성막과 거룩한 기구들과 백성의 제사와 제물을 돕고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을 관리하며 오직 하나님과 성전을 위해서만 일하도록 선택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토지는 분배하지 않고 오직 거주할 성읍만 배분한 것입니다. 그들이야말로 하나님과 성전을 위해 수고한 거룩한 노동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