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칼로써 막아낼 수 없고 칼로써 헤쳐나갈 수 없는 곳이었다.
칼이 닿지 않고 화살이 미치지 못하는 저쪽에서, 세상은 뒤채이며 무너져갔고,
죽어서 돌아서는 자들 앞에서 칼은 속수무책이었다. 목숨을 벨 수는 있지만
죽음을 벨 수는 없었다.” 김훈 저(著) 「칼의 노래」(문학동네, 10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일휘소탕 혈염산하, 一揮掃蕩 血染山河」“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이순신 장군의 검명(劍名)입니다.
「천하포무, 天下布武」“무(武)를 천하에 펼쳐서 난세를 치세(治世)로 바꾼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검명입니다.전쟁은 칼이 춤을 추고 칼이 승리를 하여
마치내 부르는 칼의 노래가 승전가인줄 알았는데, 이순신은 칼로 베어지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끼며 흐느낍니다. 알기 때문입니다.
칼로써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면, 팔뚝의 힘을 기르고 칼날을 예리하게
갈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사는 부조리 투성이입니다.
부조리의 문제는 칼로 벤다고 해결될 수 없습니다.
무엇을 베야 할지 모르고, 문제를 베고 또 베도 또 자라나는 히드라의 머리 같은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칼보다 강한 십자가를 지시고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십자가에는 용서와 죄사함, 영생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칼의 힘은 잠깐입니다. 십자가는 영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