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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오페라

[스크랩] 슈베르트 `밤과 꿈` D.827

鶴山 徐 仁 2017. 6. 5. 22:38

 

슈베르트 '밤과 꿈' D.827

Schubert 'Nacht und Traume'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Schubert 'Nacht und Traume'

슈베르트 '밤과 꿈'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Nacht und Traume(밤과 꿈) D.827
Mischa Maisky (미샤 마이스키)
Cello (첼로 연주)





Nacht und Traume(밤과 꿈) D.827
- Mischa Maisky (미샤 마이스키)
Cello (첼로 연주)

Heilge Nacht,  du sinkest nieder
Nieder wallen auch die Traume
Wie dein Mondlicht durch die Raume
Durch der Menschen stille,  Stille Brust.

Die belauschen sie mit Lust
Rufen,  wenn der Tag erwacht;
Kehre wieder,  heilge Nacht!
Holde Traume,  kehret wieder!

거룩한 밤이여, 네가 내려오면,
꿈도 네 달빛처럼 공간을 질러 내려온다.
사람들의 조용한 마음 속으로 내려온다.

사람들은 즐겁게 듣고 있다가 아침이 밝아오면
안타까워 소리친다.
"돌아오렴,성스러운 밤이여,달콤한 꿈이여,
다시 돌아와 다오.




기타 연주곡과 노래 두가지.
가난했던 슈베르트는 피아노 대신 기타로 작곡할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클래식 기타의 대가인 소르(Fernando Sor 1778 ~1839)가 기타곡으로 편곡했어도 원래의 풍부한 선율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연주가들의 사람을 받고 있는 듯하다. 지금 이 연주는 특이하게도 주된 멜로디를 빼고 아르페지오로 현을 하나씩 뜯는 반주 부분만 들려 준다. 원래는 두 사람이 두개의 파트를 나눠 듀엣으로 연주하는 것인데... 또한 이어지는 록버전의 연주도 특이하다.



Nacht und Traume (밤과 꿈)


- David Daniels(데이비드 대니얼즈1966~, 미국 )카운터 테너 데이비드 대니얼즈는 1966 년 3월 1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턴버그 (Spartanburg) 시에서 두 음악 선생님의 아들로 태어났다.




원래는 가곡인 슈베르트의 '밤과 꿈 (Nacht und Traume, D.827)'은 '콜린'의 시에 곡을 붙여 통작 형식의 가곡으로 작곡되어 애창된 곡.그 제목처럼 가사처럼... 꿈꾸는 듯한 아름다운 멜로디로 인해 기타 편곡으로도 많이 연주됩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인 "밤과 꿈"은 원래 느린 템포로 가곡으로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기타연주곡으로 편곡 '폼포니오'와 '자라테'의 기타 연주에 의해서 비로소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밤의 명상은 나의 본모습을 되찾게 하고, 청아한 달빛은 자신이 그렸던 꿈을 되새기게 한다. 밤과 달이 만나니 자연히 사색과 통찰이 이루어진다. 여름의 번잡함이 사라진 가을 저녁, 달빛으로 환한 뜨락에 항아(姮娥)가 전해주는 그윽한 음률이 고즈녁이 쌓인다.

 달밤은 명상과 관조의 공간이다. 중성(中性)의 원형질을 지닌 달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중용(中庸)의 자세를 넌지시 권하며, 극단과 차별, 시기와 반목의 민낯에 따사롭고 어진 금빛 면사포를 드리워준다.

 이십 년 쯤 전에 실험주의 감독 배용균의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상연되었다. 입적(入寂)을 눈 앞에 둔 노스님 혜곡이 젊은 스님 기봉의 번뇌를 다스리며 진리를 깨우치게 한다는 줄거리였다. 사바세계에 눈 먼 어머니를 두고 출가한 기봉은 번민으로 괴로워하면서도 도를 깨우치길 갈망한다. 동자승 혜진은 삶과 죽음, 집착과 번뇌라는 삶의 근원적 이원성을 한 마리 새의 죽음으로 깨닫는다. 그렇게 각자의 수행이 무르익던 어느 날 달밤, 기봉은 스승에게 묻는다. "번뇌를 없애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그러자 노스님이 대답한다. "달이 물 속에서 환하게 차오를 때, 너의 마음은 어디로 가느냐?"

달빛은 순선(純善)하고 어질어 미욱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깨우친다. 달의 원만함은 여러 모난 형상을 순화시키고, 그 아늑한 품은 미물에서 존엄한 이에 이르는 모든 생명들을 품어준다. 암흑 속에서 달은 밝음과 어둠의 그라데이션으로 만상(萬狀)을 때로는 감추고 때로는 드러내며 다치고 지친 영혼들을 치유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달밤에 편안하고 달밤으로 위로받는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600여 가곡들은 거개가 다 수작(秀作)이다. 허투루 지은 범작(凡作)이 없다. 평생을 슬픔과 고독으로 살았으나 그 노래들은 아름답고 아늑하다. 그의 가곡의 정서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온유함이다. <마왕:Erkonig> 등 성격적 가곡을 제외한다면, 그의 모든 노래들은 따뜻하고 정겨우며 편안하다. 그렇기에 그의 가곡은 달빛처럼 세상을 다독거리고 용기와 위안을 불러 일으킨다.

그의 가곡 <밤과 꿈:Nacht und Traume, 작품 43-2>은 그의 나이 26세 때인 1825년에 작곡되었다. 그가 죽기 3년 전의 일이다. 노래의 텍스트는 시인 마테우스 폰 콜린(Matthaus von Collin:1779-1824)이 지었다. 도이취 번호는 827번이다.

곡은 명상곡 풍이다. 매우 느리게(Sehr langsam), 나장조이나 중간부분에는 사장조로 바뀌기도 한다. 셈여림 지시표는 피아니시모로 일관한다. 16분 음표의 잘게 부서지는 화음이 마치 달빛의 교교한 영상처럼 피아노 양 손에 깔리는데, 이것이 조성과 화음을 약간씩 달리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된다. 그 위를 낭송하듯 인간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리는데, 레가토(legato)로 가사와 그 정서가 계속 연결된다. 고요하고도 정숙한 심상(心想)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번진다. 조용히 가슴을 흔드는 꿈속의 멜로디는 듣는 이의 마음을 몽환과 추억의 상념으로 에이게 만든다.

 헤세(Hermann Hesse:1877-1962)의 소설 <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품고 세상에 나가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진정한 신뢰와 사랑이 무엇인지 깨?고 다시 돌아온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소설의 말미에 카멘친트는 달밤의 사색을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자신이 버렸던 여인 엘리자베트를 찾아가 다시 결합한다. 다음이 그 달밤의 장면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독백이다.

 …그리운 지난날의 여러 가지 일들이 머리에 떠오르고, 잠자던 청춘 시절의 일들이 가벼운 몸트림을 하며 반쯤 눈을 뜨기 시작했다. 나는 그만 돌아오고 말았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부인의 얼굴을 다시 만남으로 인해 추억을 더럽히지 않고 그대로 지낼 수가 있었다. 계속 발걸음을 옮기며 한때 예술가들이 여름 밤 잔치를 베풀었던 호숫가의 정원을 찾았다. 그리고 또 3년 동안 즐겁게 지내던 다락방이 있는 집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뜻밖에도 엘리자베트의 이름이 입술에 맴돌았다. 새로운 사랑은 역시 오래된 사랑보다 강했다. 그것은 더욱 조용하고 겸손하며 고마운 사람이었다.

 이 즐거운 기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나는 보트를 빌려 타고 흐뭇한 기분으로 따스하고 맑은 호수 위를 저어갔다. 해질 무렵 하늘에는 한 가닥 아름다운 하얀 구름이 떠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 그리던 구름을 놓치지 않으려 그 구름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가벼운 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엘리자베트와 그녀가 정말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정신없이 바라보던 구름을 생각해 보았다. 헛된 말과 불순한 욕망으로 조금도 흐려지지 않은 그녀의 사랑을. 이때처럼 나 자신 행복하고 순수하게 느껴 본 적은 없었다.
 내겐 전부터 보트를 저을 때 평화스러운 박자에 맞춰 뭐라고 중얼거리며 노래하는 습관이 있었다. 나는 여전히 무심결에 나직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며 비로소 그것이 시라는 것을 깨달았다. 집으로 돌아온 즉시 기억을 되살려 그것에 아름다운 취리히 호반의 저녁의 추억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하늘 높이 흐르는 / 흰 구름처럼
맑고 아름답고 아득한 / 그대 엘리자베트여!

구름은 방랑의 길을 가며 / 그대는 거들떠보지 않으나
어두운 밤이 되면 / 그대의 꿈나라를 지나갑니다.

가는 구름 행복에 빛나기에 / 언제나 쉴새 없이
그대 하얀 구름을 보고 / 달콤한 향수를 느끼나니.




 달밤에 공원이나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면 잊혔던 시정이 떠올려지고 과거의 옛 친구들이 생각난다. 드러나는 삶보다 감추어진 사연이 많은 이들일수록, 달빛의 치유가 더 각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슈베르트의 온유한 노래를 들으며, 달을 벗삼아 밤길을 걸어보고 싶다.

(연주자 소개)
바리톤 :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피아노 반주 ; 제랄드 무어(Gerald Moore)

 

출처 : 쉼이있는 작은 방
글쓴이 : 쉼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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