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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립외교원 "내년은 초(超)불확실성의 시대"

鶴山 徐 仁 2016. 12. 30. 20:03

 

[사설] 국립외교원 "내년은 초(超)불확실성의 시대"

     

    입력 : 2016.12.30 03:17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는 '2017년 국제 정세 전망'에서 아이켄그린 버클리대 교수가 최근 발표한 '초(超)불확실성의 시대(The Age of Hyper-Uncertainty)'를 인용했다. 아이켄그린은 2017년이 갤브레이스의 명저 '불확실성의 시대' 발간 40주년임을 상기하며 내년은 그때보다 더 심한 예측 불가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갤브레이스가 내년에 똑같은 책을 쓴다면, 오일 쇼크로 불확실하다고 했던 1970년대는 오히려 '확실성 시대'라고 적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내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들다.


    내년 1월 20일 백악관에 입성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국제 무역 체계를 흔들어 놓을 태세다. 안보상 중대한 언급도 하루 만에 번복한다. 트럼프 자체가 '초불확실성'이다. 정말 백악관발(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트럼프와 함께 '스트롱맨(strongman·철권통치자) 트리오'로 불리는 시진핑 중국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향도 미지수다. 내년엔 중국 공산당의 19차 당 대회가, 후년엔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스트롱맨 트리오'의 근육 과시가 동북아시아를 무대로 벌어질 경우 그 파도는 한반도를 비켜 가지 않을 것이다. 신흥국들의 불확실성도 크다. 미국은 내년에 최소한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부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만 1300조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대통령 탄핵 심판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새해를 맞는다. 대선 일정도 불투명하다. 올해 1월과 9월 두 차례 핵실험을 한 북한이 연초부터 어떤 도발을 할지도 알 수 없다. 리더십 부재 상태에서 제대로 된 나침반 하나 없이 초불확실성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한다. 정치, 안보, 경제가 다 불확실하지만 이런 때에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언제나 서민(庶民)이었다. 내년은 '불확실'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이 세밑을 무겁게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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