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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칠곡 사드, 北기습 대비 최적… 주한미군의 전략적 판단 반영

鶴山 徐 仁 2016. 7. 6. 20:55

[단독]칠곡 사드, 北기습 대비 최적… 주한미군의 전략적 판단 반영

손효주기자 , 윤상호기자 , 조숭호기자

입력 2016-07-05 03:00:00 수정 2016-07-05 11:08:54


[한미 ‘사드 최적지 칠곡’ 접근]한미 공동실무단 ‘北도발’ 시뮬레이션



경북 칠곡 지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할 최적지로 꼽힌 것은 후보 지역 중 군사적 효용성이 가장 높은 데다 주민 반발과 환경 영향, 기지 조성 비용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는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 배치의 최적 장소로 유사시 북한의 위협을 최소화하면서 방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4일 “개전 초기 북한의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의 공격 범위에서 최대한 벗어나면서도 주요 미군기지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 핵심 방호 자산을 지켜낼 수 있는 지역에 사드가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 후보 지역 중 비교적 휴전선과 가까운 지역에 속하는 경기 평택, 충북 음성, 강원 원주에 사드를 배치하면 북한군이 개전 초기 이 지역을 집중 공격해 사드를 파괴하는 ‘방어 체계 무력화 전술’을 쓸 수 있다. 사드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서 서울을 겨냥해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발사각을 조정해 사드의 최저 요격 고도(약 40km) 아래로 하강시켜 요격을 피할 수도 있다. 사드를 휴전선 인근에 배치하면 북한의 사드 무력화를 위한 미사일 전술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한미 공동실무단은 평택이나 음성, 원주는 전술적으로 사드를 배치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공동실무단은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휴전선 인근은 물론이고 북한 전역에서 남한을 향해 쏘는 상황을 가정해 사드의 요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도 “사드가 휴전선 가까이 배치될수록 북한의 전술 변화에 따라 방어 범위가 급격히 좁아지거나 경우에 따라 방어 범위가 ‘콩알’만 해진다는 데 한미 양측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칠곡 지역과 인근의 대구는 주한미군의 핵심 병참기지가 몰려 있는 곳이다.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캠프 캐럴)와 대구 미군기지에는 막대한 양의 전쟁물자와 전투장비가 비축돼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핵심 통로인 부산항 및 김해공항과의 거리는 110km 정도여서 사드가 보호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약 200km) 안에 포함된다. 칠곡에 사드가 배치되면 경기 평택과 오산, 전북 군산의 미군기지, 충남 계룡대도 북한의 핵 공격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미국은 개전 초기 사드로 전쟁물자 비축기지와 미군 지휘부, 미 증원전력의 핵심 요충지를 최대한 방어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포대는 주한미군이 비용을 부담해 운영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전략적 관점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칠곡 지역이 다른 곳보다 인구가 적고, 미군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소식통은 “사드 레이더는 주민 반발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군기지 인근의 인적이 드문 산악 지역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사드 배치는 철저히 안보 군사적 관점에서 결정돼야 할 사안인 만큼 정치 정략적 요소가 개입돼선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미 공동실무단도 사드의 대북 전략 전술적 방어 효과가 가장 높은 배치 최적지 결정 사항을 조만간 한미 군 수뇌부에 보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드가 칠곡에 배치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사드 요격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배치 지역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드가 서울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 적 없다. 한반도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