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15년 과학계 이슈
2015년에도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이 계속된다. 3월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이 화성과 목성 사이 왜행성(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등급) 세레스, 7월엔 명왕성에 각각 도착한다. 2월엔 국내 민간 기업이 최초로 본체 제작을 주도한 위성이 러시아에서 발사되는 등 과학계 이슈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국내 전문가 의견과 ‘사이언스(Science)’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 ‘2015 과학 캘린더’를 꾸며봤다.
1월 상대성 이론 100년‘세계 빛의 해’ 선포
2015년은 이슬람 학자 이븐 알하이삼이 쓴 『광학(光學)의 서(書)』가 발간된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사진)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0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유엔은 이를 기념해 내년을 ‘세계 빛의 해’로 지정했다. 그 선포식이 19~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도 올 한 해 빛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2 밤에도 지상 관측 … 아리랑 3A호 발사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가 월 말 러시아에서 발사된다. 아리랑 3A는 아리랑3호(해상도 70㎝)보다 훨씬 더 밝은 ‘전자 눈’(전자광학 카메라, 해상도 55㎝)을 보유하고 있다. 적외선 센서(해상도 5.5m)까지 갖춰 어두운 밤에도 지상 관측이 가능하다. 발사에 성공하면 4년간 지상 528㎞의 궤도를 돌며 국토·환경 감시 등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3 10배 정밀해진 CERN 가속기 재가동
미국 탐사선 ‘돈(Dawn·새벽)’이 화성~목성 사이를 돌고 있는 왜(矮)행성(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등급) 세레스에 도착한다. 최근 우주 망원경에 세레스가 수증기를 내뿜는 장면이 포착돼 과학자들은 “내부에 물이 있을지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충돌기(LHC)도 이달 재가동된다. 충돌 에너지를 기존의 두 배인 약 14테라전자볼트(TeV, 1TeV=1조eV)로 끌어올려 관측 정밀도를 10배 높였다. 2012년 ‘신의 입자’(힉스 입자)를 찾아낸 데 이어 또 다른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4 4일 오후 7시15분 ‘붉은 달’ 이 뜬다
2015년에는 4월과 9월 두 번의 개기월식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4월 4일에만 월식을 구경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5분부터 월식이 시작된다. 개기월식이라고 달이 아예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지구 대기에서 굴절된 긴 파장대의 햇빛에 물들어 평소와 달리 붉게 보일 뿐이다.
5 더블린, 센서 1200개 달아 스마트시티로
지난 3월 세계적 IT 기업인 인텔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시의회(DCC)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했다. 총면적 115㎢의 도시에 1200개, ㎢당 10개의 센서를 깔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이렇게 구축된 ‘도시 신경망(Urban Nervous System)’은 대기오염·소음·차량 흐름 등을 실시간 감시·제어한다.
KAIST의 로봇 `휴보`> 6 최고의 구난 로봇 상금 22억원 주인공은
상금 200만 달러(약 22억원)가 걸린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봇대회 결승이 5~6일 캘리포니아 포모나에서 열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극한 재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최고의 구난 로봇을 뽑는 대회다. 결선에 오른 11개 팀 가운데는 한국의 KAIST팀도 포함됐다. 재미동포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가 이끄는 미 UCLA대 팀도 출전한다.
7 9년간의 여행 … 인류, 명왕성을 만난다
NASA 탐사선 ‘뉴호라이즌(New Horizon·새 지평선)’이 9년간의 긴 여행 끝에 14일 명왕성 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때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2006년 왜행성으로 강등)으로 불렸던 명왕성 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호라이즌은 약 6개월간의 탐사를 마친 뒤 ‘카이퍼 벨트’를 향해 항해를 계속한다. 46억 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나온 작은 잔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8 프로젝트‘그린이글’미세조류서 항공연료 개발
물속 미세 조류(藻類)에는 기름 성분이 있다. 이를 짜 모으면 ‘바이오 연료’가 된다. KAIST 양지원(생명화학공학) 교수가 이끄는 ‘차세대 바이오매스 연구단’이 경남 하동에서 이런 연료를 만들고 있다. 충분한 양이 모이면 항공유로 바꿔 한국형 경전투기(TA-50·사진)를 띄울 계획이다. 일명 ‘그린 이글(Green Eagle)’ 프로젝트다. 연구단의 박민성 박사는 “상반기 지상 테스트를 거쳐 7~8월께 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9 미국 하늘 개방, 드론 택배시대 열린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는 지난해 말 “4~5년 내 드론으로 상품 배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연방항공청(FAA)에 내년 9월까지 민간 드론에 공역(空域)을 개방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민간 드론’ 시대가 열릴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10 노벨상, 이번에는 한국인 수상자 나오나
매년 10월 초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한국은 올해 유룡 기초과학연구원 단장이 처음으로 톰슨로이터 선정 ‘유력 수상 후보’로 꼽혔다. 내년에는 누가 명단에 이름을 올릴까.
11 1만 년에 1시간 오류 … ‘윤초’개념 사라질까
국제 표준시는 원자시계로 잰다. 1초는 ‘세슘133 원자가 91억9263만1770번 진동할 때 걸리는 시간’이다. 반면 천문시(天文時)는 지구 자전 속도에 따라 시간이 조금씩 달라진다. 둘 사이의 오차는 1만 년에 1시간 정도다. 윤초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주기적으로 더 넣거나 빼는 시간을 말한다. 하지만 윤초를 넣을 때마다 일부 컴퓨터 서버들이 오작동을 일으킨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은 2012년 총회 때 윤초를 없애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못 내 내년 총회 때 다시 다루기로 했다.
12 각국 온실가스 감축 규모 프랑스서 결론
이달 초 페루 리마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0차 당사국총회(COP20) 참가국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자”고 합의했다. 각국이 얼마큼 감축할지 연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 출처 : 중앙일보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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