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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조선닷컴

鶴山 徐 仁 2014. 12. 26. 20:29

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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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26 11:02

    <블로그여행기>

    해발 2,280m 높이에 돌 수 십만 개를 쌓아 만든 비밀의 도시가 존재하고 있다면 상상이 되겠는가? 하지만 이것은 상상이 아닌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이 포인트! 남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볼거리이자, 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페루의 마추픽추(Machu Picchu)가 바로 그 곳이다.

    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1. 거대한 제국의 흔적, 마추픽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동남쪽으로 위치한 마추픽추는 해발 2,280m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쿠스코 북서쪽의 우루밤바 계곡에 위치한 두 개의 뾰족한 봉우리와 울창한 밀림에 가려 산 아래에서는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아 쉽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마추픽추를 누가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설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과거 페루를 지배했던 스페인의 공격을 피해 세운 도시라는 설도 있고 자연 재해를 대비한 장소로 마추픽추를 건설했다는 설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껏 그 누구도 명확한 마추픽추의 건립 이유를 모른다는 것. 그래서 더욱 의미있고 신비스러운 곳일런지도!

    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

    우루밤바나 쿠스코에서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거리에서 파는 왕사탕만한 크기의 옥수수를 먹다보면 어느새 마추픽추에 다다른다. 마추픽추의 입장처에 도착하기 전, 멀미를 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거대한 산봉우리들이 오른쪽과 왼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보여져 절묘한 페루인의 운전 기술을 엿볼 수 있는데 마치 곡예사가 버스를 움직이는 듯하다. 그렇게 아름다운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경치에 취하고 달콤고소한 페루의 옥수수 맛에 반하다 보면 어느새 가슴 설레는 마추픽추 입구에 도달한다.

    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미국의 고고학자이자 예일대학의 역사학 교수였던 하이람 빙엄(Hiram Bingam)이 발견한 마추픽추는 1911년 세상에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초기 마추픽추를 발견했던 당시에는 예일대로 유물이 대부분 건너갔으나 현재는 미국에 정식 반환 요청을 한 페루 정부 덕분에 다시 유물이 돌아왔다고 한다. 금으로 된 유물은 거의 없지만 대부분은 도자기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 또한 과거 1만명 정도가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이곳에는 몇 만 톤의 돌들을 산 위에 옮겨 신전과 집, 학교와 병원은 물론 계단식 밭과 배수시설, 무덤까지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기존의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 관리인들이 점프샷(?) 인증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유적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하니 슬프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유적을 둘러보면서 구름 아래의 내 발 밑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안데스 산맥의 웅장함에 또 한번 압도를 당한다. 산 아래에서는 절대 보여질 수 없는 공간이었으니 이곳을 '잃어버린 공중도시' 라고 부르는 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또한 아웅다웅하며 별 것 아닌 일로 마음 상하고 웃기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이 이런 대자연 앞에서는 얼마나 보잘 것 없는 나약한 존재인지 문득 한없이 내자신이 작아지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들 덕분에 마추픽추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세계 불가사의' 중 한 곳으로 해마다 손꼽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잉카문명의 신비, 페루 마추픽추

    달디 단 산위의 바람을 마음껏 코로 흡입하며 심호흡을 해본다. 마추픽추에 오르기 전 고산병을 우려했지만 이미 우루밤바에서부터 서서히 고산 지대로 진입한 덕분에 몸이 적응을 해서인지 그다지 불편함은 느낄 수가 없어 더욱 산 위의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진다. 설사 고산병을 겪게 된다 하더라도 일평생 한 번 볼까말까 한 마추픽추인데 그정도 아픔쯤이야 기꺼이 훌훌 털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2. 마추픽추를 위한 관문, 쿠스코(Cusco)

    마추픽추를 여행하면서 반드시 들르게 되는 도시, '쿠스코(Cusco)'는 해발 3,400m 에 위치한 고산 도시이다. 리마에서 항공 이동을 통해 대부분 도착하는데 공항을 빠져나오는 순간 감탄하게 된다. 눈앞에 펼쳐지는 선명하고도 거대한 하늘의 구름들이 마치 가짜 그림처럼 선명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공항 주변은 얕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 형태이기 때문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쿠스코 시내를 가득 메운 주홍색의 기와 지붕은 어릴적 우리나라에서 많이 봤던 집의 형태라 꽤나 친숙하게 다가온다. 거리를 가득 메운 경차 '티코(Tico)'의 행렬도 이를 보태주니 더욱 친근감이 들 수밖에.

    쿠스코는 인구 50만명이 사는 페루의 대표 여행 도시이다.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1년 내내 방문하니 여행 인프라 또한 잘 갖추어져 있다. 마추피추를 여행하는 다양한 방법, 오가는 교통편, 현지 근교 투어 등 그 어떤 여행정보도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시내는 페루의 수도 리마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잉카 시대, 식민지 시대,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3가지의 건축물 양식이 혼합되어 있어 '믹스&매치'의 진수를 보여준다.

    라 콤파니아 데 헤수스 교회

    라 콤파니아 데 헤수스 교회

    쿠스코의 중심 아르마스 광장을 기준으로 대성당과 라 콤파니아 데 헤수스 교회, 산토 도밍고 교회가 자리하고 있어 도보로의 관광이 가능하다. 산책하듯 자박자박 걸으며 시내를 둘러볼 수 있으니 마추픽추처럼 스케일이 큰 여행지는 아니지만 걷는 재미가 주는 소소함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한 눈에 펼쳐지는 쿠스코 시내의 전경은 막힌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시원하다.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몇 바퀴를 걸어봐도 같은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말이다.

    아르마스 광장

    아르마스 광장

    과거 한 시대를 비밀리에 풍미했던 위대한 유적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덜 손상되었을 때 이곳을 향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운은 없을 것이다.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아름다운 산중 도시, 쿠스코에서의 여정과 함께 말이다.


    INFORMATION

    - 인천~페루 : 직항은 아직 없다. 대부분 LA, 토론토, 벤쿠버 등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 아메리칸항공(AA)을 통해 인천-달라스-리마로 가는 편이 가장 빠르고 경제적이다.

    - 리마~쿠스코 : 항공 혹은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항공 : 약 1시간 30분 소요 / 홈페이지 : http://www.lan.com/en_us/sitio_personas/lanpass/index.html
    버스 : 약 21시간 30분 소요 / 홈페이지 : http://www.cruzdelsur.com.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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