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서 軍, 사회로 퍼지는 '폭력 傳染' 끊을 대책 급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입력 : 2014.08.06 03:03
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열다섯 살 어린 학생들의 잔인함에 한 번 놀라고, 그들이 저지른 폭행이 육군 28사단에서 벌어진 가혹행위와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8사단 가해 병사들도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2~3시간씩 기마 자세로 벌을 세워 잠을 못 자게 했는가 하면, 윤 일병이 숨진 뒤 범행을 숨기려고 증거를 없앴다.
가해 병사 이모 병장은 입대 후 받은 인성검사에서 '학창 시절 비행(非行) 경험에 의하면 주위 사람들이 내가 군대 가서 사고 칠까봐 걱정한다. 학창 시절 싸움을 자주 일으켰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이 병장은 10대(代) 청소년 시절 몸에 밴 폭력 습관을 군대에서 그대로 행동에 옮긴 것이다. 이 병장과 함께 윤 일병을 괴롭힌 가해 병사 3명은 자기들도 이 병장에게 죽지 않을 만큼 얻어맞거나 물고문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윤 일병이 후임병으로 부대에 들어오자 자기들이 당한 것보다 더 잔인한 방식으로 앙갚음을 했다.
폭력이 대물림되고 전염(傳染)되는 현상은 10대들의 학교 폭력 현장에서도 숱하게 발견된다. 재작년 경찰 수사에선 후배들을 땅에 파묻거나 무릎 꿇려 자신의 소변을 두 손으로 받아내게 한 고교생 10명이 선배들로부터 똑같은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법원 판결문을 보면 부대 내 가혹행위는 '심심해서' '후임병이 그냥 보기 싫어서' '별 이유 없이' 등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병영(兵營) 문화를 쇄신하는 것만으로는 군부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 어느 곳 하나 폭력이 없는 분야가 없다. 대학 선배들이 군기(軍紀)를 잡는다며 신입생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직장에선 상사들의 언어 폭력이 만연해 있을 뿐 아니라 멱살잡이·주먹질·발길질 같은 신체적 폭행을 겪은 직장인이 1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폭력 범죄로 처벌받는 사람은 연간 35만 명에 달한다. 우리 사회가 학교→군대→직장→사회로 돌고 도는 폭력 바이러스의 악순환(惡循環) 고리를 끊어내는 근본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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