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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서 軍, 사회로 퍼지는 '폭력 傳染' 끊을 대책 급하다/ 조선닷컴

鶴山 徐 仁 2014. 8. 6. 16:54

[사설] 학교서 軍, 사회로 퍼지는 '폭력 傳染' 끊을 대책 급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입력 : 2014.08.06 03:03

 
어제 조간신문에는 올 5월 경남 김해에서 여고생 윤모양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여중생들이 온갖 잔혹한 방법으로 윤양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뉴스가 실렸다. 이들은 냉면 그릇에 소주 두 병을 부어 마시게 한 뒤 윤양이 토하면 토사물을 강제로 먹였는가 하면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뿌려달라'는 윤양의 팔에 끓는 물을 부었다고 한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100회씩 시켰고, 숨진 윤양의 얼굴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여 범행 은폐를 시도한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열다섯 살 어린 학생들의 잔인함에 한 번 놀라고, 그들이 저지른 폭행이 육군 28사단에서 벌어진 가혹행위와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8사단 가해 병사들도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2~3시간씩 기마 자세로 벌을 세워 잠을 못 자게 했는가 하면, 윤 일병이 숨진 뒤 범행을 숨기려고 증거를 없앴다.

가해 병사 이모 병장은 입대 후 받은 인성검사에서 '학창 시절 비행(非行) 경험에 의하면 주위 사람들이 내가 군대 가서 사고 칠까봐 걱정한다. 학창 시절 싸움을 자주 일으켰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이 병장은 10대(代) 청소년 시절 몸에 밴 폭력 습관을 군대에서 그대로 행동에 옮긴 것이다. 이 병장과 함께 윤 일병을 괴롭힌 가해 병사 3명은 자기들도 이 병장에게 죽지 않을 만큼 얻어맞거나 물고문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윤 일병이 후임병으로 부대에 들어오자 자기들이 당한 것보다 더 잔인한 방식으로 앙갚음을 했다.

폭력이 대물림되고 전염(傳染)되는 현상은 10대들의 학교 폭력 현장에서도 숱하게 발견된다. 재작년 경찰 수사에선 후배들을 땅에 파묻거나 무릎 꿇려 자신의 소변을 두 손으로 받아내게 한 고교생 10명이 선배들로부터 똑같은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법원 판결문을 보면 부대 내 가혹행위는 '심심해서' '후임병이 그냥 보기 싫어서' '별 이유 없이' 등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병영(兵營) 문화를 쇄신하는 것만으로는 군부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 어느 곳 하나 폭력이 없는 분야가 없다. 대학 선배들이 군기(軍紀)를 잡는다며 신입생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직장에선 상사들의 언어 폭력이 만연해 있을 뿐 아니라 멱살잡이·주먹질·발길질 같은 신체적 폭행을 겪은 직장인이 1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폭력 범죄로 처벌받는 사람은 연간 35만 명에 달한다. 우리 사회가 학교→군대→직장→사회로 돌고 도는 폭력 바이러스의 악순환(惡循環) 고리를 끊어내는 근본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도달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