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安 대표, 왜 '철수 정치'라는 말까지 듣는지 성찰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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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0 03:03
안 대표는 대선 후보직도 그렇게 끝까지 간다고 하더니 결국 사퇴했고, 신당도 국민 앞에 수도 없이 반드시 창당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접어버렸다. 이번에 또 자신이 거듭해 온 다짐과는 달리 방향을 틀고 있다. 세간에 '철수 정치'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안 대표는 중요한 고비마다 뒷걸음질을 하게 되는 이유를 밖에서 찾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에게서 답을 찾지 않으면 이런 일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 때 국회의원 수 축소, 의원 세비 삭감, 정당 국고 보조 감축, 중앙당 폐지를 들고 나왔었다. 민주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 경쟁을 하면서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는 무소속 대통령이 낫다"는 말도 했다. 그는 지난해 독자적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할 때는 소선구제 개편을 통한 다당제 실현, 대통령 결선투표제 실시를 주장했다. 그러나 어느 것도 실현된 것이 없고 실현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존재하는 정치 현실이 문제가 많다 해도 여기까지 오게 된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 이 현실을 바꾸려면 그 역사에 대한 경험과 고뇌라는 바탕에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 안 대표는 그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하나도 거치지 않은 사람이다. 현실 속에서 단련되지 않은 사람은 어려움에 마주치면 쉬운 길을 찾게 된다. 안 대표가 기성 정치를 비판할 때 많은 국민이 신선하게 느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현실과 맞닥뜨린다는 것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안 대표가 그 너머로 한 번도 나아가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기초 불공천은 수만명의 탈당과 야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부를 수 있는 문제다. 그간의 안 대표 모습을 보면 이런 역효과와 부작용을 깊이 고민했다는 흔적이 없다. '개혁' '약속'이라는 겉포장에만 매달리다 피할 수 없는 벽에까지 몰린 것만 같다.
안 대표와 같은 사람이 우리 정치에서 해야 할 역할은 반드시 있다. 안 대표는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봤으면 한다. 그래서 자신의 처신도 결국엔 '새 정치'를 내건 또 다른 인기 영합주의일 뿐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면 앞으로 '철수 정치'라는 비아냥은 다시 듣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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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1일 daum view에 올렸던 글
'안 철수'인 가?, '간 철수'인 가?
본래 팔자를 운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안철수의원의 경우는 그의 정치입문 행로에 비춰서 나름대로 우리 한글로 이름 석자를 풀이하여 보노라니, 만일 그가 확고하게 소신과 비전을 가지고 우리사회에 새로운 정치혁신을 기하고 자 하는 진정한 시도를 결심한 후 단호하게 한 번 큰 목표를 세웠었다고 한다면, 고비 때마다 현재와 같은 철수행태를 반복하면서 매번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인으로서의 소신을 접은 채 쉽게 철수를 결심하고 물러설 것이 아니라, 성공를 하던 지, 실패를 하던 지, 약속을 끝까지 밀어부쳐서 끝장을 내고마는 당찬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할텐데, 지금껏 수차례나 지지하는 국민들의 의사와는 반하는 철수작전을 펴면서, 이미 서울시장선거를 비롯하여 지난 대선과 이번에 또 설마 그러진 않겠지 하는 지지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까지 깨끗이 무시한 채, 애초에 독자적으로 새정치를 운운하면서 창당까지 하겠다는 의지와 목표를 강력하게 천명하고서도 다시 한 번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서 변명과 핑게꺼리를 내세우며 연이어서, 결국, 또다시 이번에도 수차례나 노래처럼, 약속하고 공표한 자신의 소신을 갑작스럽게 헌신짝을 버리듯 걷어치우고, 급기야는 세 차례에 걸쳐 또 철수를 하다가 보니,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낡은 정치와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새정치를 해 보고 싶다는 참신하다 여겼던 그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끝까지 그를 믿으면서 소신 있게 지지를 접지 않고 한결같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했었다면, 결코, 10%대의 국민 지지를 받으며,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의 마음으로부터 떠나버린 민주당의 권모술수에 넘어가 또다시 철수를 하지는 말았어야 했는 데, 말로만 새정치를 부르짖으며, 속내는 구태정치에 젖어버려, 새정치를 위해서는 절대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 철수'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역시나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채, '간 철수'의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닐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젠 세 차례나 지지국민들에게 철저하게 굳게 약속한 소신을 쉽게 굽히는 신인 정치인에 대해서 더 이상은 그를 따르는 다수의 지지 국민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기가 어려울 것이 아닌 가 하는 전망과 함께 스스로도 우리 정치사회를 개혁하여, 새틀을 짤 수 있을만한 큰 정치인의 재목이 되기에는 자신의 그릇이 너무나 작다는 것을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지 않을 까 싶다.
현재 우리사회의 정치판이 아주 작은 부위로 썩기 시작한 초기단계라면 모르겠으나 이미 썩어빠져서 문드러질 지경에 이르렀는 데, 지금과 같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간만 보고 다닌다는 평을 듣는 신인정치인으로서, '안 철수'라는 이름 세자의 그 가치와 값마져도 제대로 대접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보니, 정작 제 구실을 못하는 본명인, '안 철수'가 아닌, 겨우, '간 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지지자들이 가졌던 실낱같은 한 가닥의 희망마져도 앞으로는, 전연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으로 평가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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