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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기 리포트> MD논란 빚고 있는 요격미사일들의 정체는?/ 유용원의 군사세계

鶴山 徐 仁 2013. 11. 27. 18:00

작성자 :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아직은 검토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번 봐야지….” 지난 10월 23일 미국을 방문 중이던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국 언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을 때 기자들이 미국의 THAAD(Theater High Altitude Area Defense·전역 고고도지역방어) 요격미사일 도입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불과 1주일여 전에 김관진 국방장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말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10월 16일 예정에 없던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SM-3나 THAAD를 구입하기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었다. 김 장관의 긴급 기자 간담회는 10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의 답변이 THAAD 체계 도입으로 해석되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대한 대가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을 약속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긴급 진화를 위해 이뤄진 것이었다.
   
   이처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THAAD가 미국 MD 체계의 핵심 미사일이기 때문이다. THAAD는 미 록히드마틴사 제품으로 최대 요격 고도가 150㎞인 미사일이다. 원래 미 MD 체계에선 미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들을 바다 위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알래스카에서 발사되는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이 단계적으로 요격하게 돼 있다. 이 미사일들이 요격에 실패했을 때 마지막 단계에서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과 함께 미 본토를 지키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 바로 THAAD다. THAAD는 길이 6.17m, 무게 900㎏, 직경 34㎝로 최대 속도는 소리보다 8배 이상 빠른 마하 8.24에 달한다. 한 발당 가격은 1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대공 미사일은 적 항공기와 직접 부딪치거나 가까이 접근한 뒤 탄두가 폭발하는 방식으로 적 항공기를 파괴한다. 반면 THAAD는 미사일 탄두가 적 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힛 투 킬(hit-to-kill)’ 방식이다. 힛 투 킬 방식은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파편에 의해 요격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다. 1991년 걸프전 때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했던 미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파편형 탄두를 썼는데 스커드가 요격된 뒤에도 큰 파편이 남았고 이 파편들이 도심이나 기지에 떨어져 피해를 입은 경우가 있었다. 이를 교훈 삼아 개발된 것이 힛 투 킬 방식이다.
   
   THAAD 1개 포대는 발사대 6기로 구성되며, 발사대 1기당 8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 1개 포대는 총 48발의 미사일로 구성되는 셈이다. 1개 포대 구매 비용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남한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선 THAAD 2~4개 포대 정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사일 비용만 어림잡아 4조~8조원가량이 필요하다.
   
   THAAD의 핵심 구성품에는 미사일 외에 AN/TPY-2 고성능 X밴드 레이더가 있다. AN/TPY-2는 최대 탐지 거리가 1800㎞다. X밴드는 파장이 짧아 적 탄도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정밀하게 탐지하는 데 유용하다. AN/TPY-2는 석유시추선만큼 큰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SBX)보다 훨씬 작아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수송기 등에 실어 여기저기 옮겨 다닐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의 ICBM 등을 겨냥해 일본 내 기지 2곳에 이 레이더를 배치해 놨다. 미국은 일본보다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이 레이더의 배치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배치될 경우 유사시 중국 미사일 발사를 일찌감치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실제로 지난해 중국 코앞인 백령도에 이 AN/TPY-2 레이더 배치를 허용해 줄 것을 우리 정부에 비공식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공군에서 내부적으로 THAAD 미사일의 도입을 검토했는데 김관진 장관이 10월에 “검토한 적도 없다”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어 THAAD 구매 문제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게 됐다.
   
   THAAD와 함께 MD 참여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 SM-3 미사일이다. 땅 위에서 발사되는 THAAD와 달리 SM-3는 바다 위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다. THAAD보다 높은 250~500㎞ 고도까지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계속 개량형이 개발돼 블록 1 A·B, 블록 2 A 등 여러 모델이 있다. 블록 1의 요격 고도는 70~250㎞이지만, 블록 2의 요격 고도는 500㎞로 2배가량 늘어났다. SM-3는 길이 6.55m(블록 2), 무게 1500㎏, 직경 34㎝(블록 1)·53㎝(블록 2)로 최대 속도는 마하 7.88에 이른다. 한 발 가격은 150억원이다. THAAD처럼 힛 투 킬 방식으로 적 미사일을 요격한다.
   
   해군은 최윤희 합참의장이 해군 참모총장이었을 때 SM-3의 도입을 적극 검토했고 실제로 지난 4월쯤 합동참모본부에 도입 타당성 검토를 건의했다. 현재 해군은 세 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눈’(레이더)은 있지만 정작 북 미사일을 요격할 수단(미사일)은 없는 상태다. 해군은 이지스함 1척당 20발씩 총 60발의 SM-3를 도입할 경우 약 2조원의 돈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엔 SM-3 장착에 필요한 이지스함 개조비용 8000여억원이 포함돼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에 THAAD나 SM-3는 포함돼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군에서 도입할 패트리어트 PAC-3만으로는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가 어렵기 때문에 북한이 4차 핵실험 등 추가 핵실험을 실시해 북 핵탄두 미사일 위협이 가시화할 경우 THAAD나 SM-3 도입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KAMD는 MD와 별개로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THAAD나 SM-3를 도입한다고 미 MD 체계에 편입된다고 볼 수 없다”며 “이들 무기가 북 미사일 방어에 진짜 유용하고 필요한 무기인가에 집중해서 이 문제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11-27 07: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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