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얼마 전에 저에게 상담을 받았던 삼십대 후반의 여성분의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자기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주어 새로운 생일을 맞이하게 해 준 고마움의 표시라고 했습니다. 꽃다발을 건네면서 “상처도 선물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라고 하는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 여성은 공황장애로 인해 힘겨운 세월을 보내고 있다가 강연자가 진행하는 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한 후에 공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공황이 생길 때마다 공황 자체가 없어지기만을 원했지 정작 그 공황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이유를 몰랐을 뿐이었습니다. 어릴 적 부터 너무 많은 삶의 짐을 지고 있어 과부하가 걸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난 다음부터 공황 증상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지금껏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애써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울고 충분히 안타까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 상처가 아물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직장생활도 다시 시작했고 못다 한 공부도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늘 수치심의 대명사였던 촌스런 이름도 개명신청을 통해 예쁜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섰습니다. 아니 그 상처를 자원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분을 치료해 준 것이라기보다 그 사람 속에 있는 힘에 접촉을 시켜준 것 뿐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치료한 것이죠.
모든 생명체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려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신체적으로는 항상성(Homeostasis)이라고 하고, 심리적으로는 ‘회복탄력성 (resilience)’ 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매우 강하고 경이로운 존재라서 어떤 상처에도 강하게 살아남는 생존력을 가지고 있으며 놀라운 상처의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더욱이 일찌감치 그 상처를 바라보고 또 치유하게 되면 웬만한 고통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저항력까지 갖추게 됩니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는 ‘우리 내면에는 언제든 들어가서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고요한 성소가 있다’고 하였는데요, 이것을 정신분석학자 코헛(H. Kohut)의 이론으로 설명하면 자기위로 기능(self soothing capacity)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정신건강을 유지시키는 탁월한 능력이며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좋은 부모를 통해 강화됩니다. 니체 또한 “살아야 할 이유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낸다”라고 하였습니다. 의미요법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은 이 말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나치 치하의 수용소에서 온 가족이 죽어 나가는 참혹한 현장 속에 있었던 그가 발견한 것 역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이란 장애물을 도약대로 삼을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된 것이죠.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도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한 인간이 태도를 바꿈으로써 자기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수많은 인생 선배들이 깨우친 인생의 진리를 따라 내가 가진 상처도 자원으로 바꾸고, 혹여 내가 내 자식들에게 상처주었다고 미안해하기 보다, 그들이 그 상처마저도 선물로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는 것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