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사색의 글

鶴山 徐 仁 2013. 11. 14. 11:22

 

 

 

 

 

나부터 보자

남을 이기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자신부터 이겨야 하고,
남을 논하려는 자는
반드시 자신부터 논해야 한다.

- 여씨춘추 -

제일먼저 나를 봐야합니다.
내 자신의 나태함을 극복해야 하고
내 허물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내 것은 보지 못하면서 남의 것만 보고
마냥 부러워하거나
비판하고 비평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손한 손

추운 겨울 어느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이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 고영님, '공손한 손' -

밥이 나오면 먼저 밥공기뚜껑에 두 손을 올려봅니다.
손안 가득 전해지는 따뜻함에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밥이 내게 오기까지의 여러 사람들의 수고가 느껴집니다.
힘을 내라고 말하는 밥.
그래요. 오늘도 힘내십시오.

 

 

가치기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인정되는 것은
부귀와 명성과 쾌락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에 대하여
마음을 너무 열중시키기 때문에
다른 좋은 것은 거의 생각하지 못한다.


- 스피노자 -

부귀와 명성과 기쁨모두 우리가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사람마다 가치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것을 우선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목표가 달라질 것입니다.
거창하든 소박하든,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기쁘고
그것을 이룬 다음의 만족도나 행복감이 높아진다면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등이 절벽일 때가 있다
그 절벽 앞에 절망하여 면벽하고 있을 때가 있다
아주 오래토록 절벽 앞에 면벽하고 있어 본 사람은 안다
그 절벽이 얼마나 눈부신 슬픔의 폭포수로 쏟아지는
짐승의 등인가를...... 그리고 마침내는 왜?
그 막막한 절벽을 사랑할 수밖에는 없는 가를......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이의 등 뒤에 앉아
오래토록 말이 없이 면벽해 본 사람은 안다
난 늘 그렇게 절벽 앞에서 묵언정진 해왔다
내게 등 돌린 사람만을 그렇게 사랑하곤 했다
난 내게 등 돌린 이의 등만을 사랑한 등신이었다
사랑에 있어서 난 신神의 경지에 오른 등신이었다

- 김세형,'등신' -

등을 보인다는 건 관계가 소원해진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슬프거나 아픈 표정을 보이기 싫어
돌리는 등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등이 절벽이고 더욱 슬플 때도 있습니다.
등을 돌리기보다는 서로 가슴을 맞대는 사이로 보내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세상 어딘가


제 아무리 춥고 시린 계절에도
세상 어딘가 꽃은 피어 있습니다
세상 어딘가 꽃은 피어 있다고
당신이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치유

 

누군가 떠나간 자리
또 상처위로 새살이 돋았습니다
아픔을 간직한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사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