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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외치던 학생회 축제때 연예인 초청엔 펑펑/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1. 10. 13. 21:03

 

경제
종합

반값 등록금 외치던 학생회 축제때 연예인 초청엔 펑펑

입력 : 2011.10.12 03:11 / 수정 : 2011.10.12 04:58

한양대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가을 축제에 초대 가수로 걸 그룹 '포미닛'과 여성 가수 임정희를 불렀다. 2500여만원이 들었다. 학생들이 한 학기에 1만원씩 내는 학생회비 일부(200여만원)와 학교에서 지원받은 4000여만원으로 충당한 축제 비용의 절반 이상을 연예인 섭외에 쓴 셈이다.

한양대 법대 4학년 한윤창(24)씨는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면서 축제 때 연예인을 불러 큰돈을 쉽게 쓰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덕성여대는 지난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축제에 남성 그룹 '스윗소로우'와 '다이나믹 듀오' 등을 불렀다. 총학생회 사무국장 오이슬(22)씨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학교에서 3000만원을 지원받아 2000만원을 가수 비용으로 썼다"고 말했다.

오씨는 "그래도 다른 학교에 비하면 연예인 비용이 3분의 1 정도였다"고 했다. 성균관대학교는 가을 축제에 3인조 남성 그룹 'DJ DOC'와 '부가킹즈' 등을 불렀고, 강원대는 걸 그룹 '달샤벳' '오렌지캬라멜'과 '다이나믹 듀오' 등을 섭외했다.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면서 지난 5월부터 대규모 도심 시위에 나섰던 총학생회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가을 축제 기간에 연예인 출연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쓴 것은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반값 등록금, 대학교 축제에 연예인이나 안 불렀으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popboy는 "제발 축제한답시고 돈 좀 흥청망청 안 쓰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 학생회 관계자는 "축제에 연예인을 부르는 것도 일종의 대학 문화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김나연(23)씨는 "축제에서 지나친 낭비를 줄이자는 말은 없고, 반값 등록금만 요구하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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