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최윤규 대표와 최호준 총장의 넷향기 동영상

鶴山 徐 仁 2011. 2. 27. 13:21

내 머리속에 무엇이 있는가?
최윤규

오늘 이시간에는 상상력을 위해서 갖춰야 될 요소 중에 하나 내 머리속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핵심 이야기를 나눠보자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데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
정말 자기가 잘 하는 것에 열중을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실례로 저는 아들녀석이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이제 이 겨울방학만 끝나면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시점에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연호야, 너 고등학교 1년만 늦게가면 어떻겠니?라고  물었다.
아이가 왜 1년 늦게 가죠? 라고 묻자
너 하고싶은 일이 참 많지, 드럼도 배우고 싶고 노래도 하고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여러가지 배울 게 많은데,
차라리 1년동안 너 놀면서 니가 진짜로 하고싶은거 한가지씩 세달씩 해보도록 하자.
그 중에 니가 정말로 잘하는 것들이 있고 3개월 기간동안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면서 한가지
일만 했을 때 지겹지 않고 재미있다면 그게 너의 적성이 될 수 있다. 어떠니, 너 생각이 있냐?라고 묻자 그 때 아이는 3일만 시간을 주세요라고 답했다. 그래서 3일 정도의 시간을 주자 3일 후에 아이가 찾아와 "아빠 그냥 고등학교 갈래요"라고 답했다.
그 때 이 자식이 고등학교 들어가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가려는 아들의 이유는 친구 때문에 고등학교를 가야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고 2방학때였다. 수험생이 되기 전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2 겨울방학 때 아이가 앞에 나타나
이제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이제 한달만 있으면 고 3이 되는데 이제 뒤늦게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는데 연기를 하겠다고 하니 그때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를 시켜야 하나 말까 하다가 니 머리속에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종이에 한 번 그려가지고 와봐라. 하고 시켰다. 그랬더니 아들이 자기 머리속에  동그라미를 여러 개 그려놓고 여러가지를 그려왔다. 목소리, 굳은 어깨, 표정, 여드름.. 공부를 하겠다는 얘기는 별로 없었는데 자기 머리속 가장 한 가운데 '나는 배우가 될거야'라고 적어놨다. 그 모습을 보면서 평상시 아이가 하는 행동을 봤더니 영어 한단어 외우고 수학공식 하나를 외우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 한다. 그런데 영어단어 천개 외우는 것보다 더 힘든 연극대본 한 권을 다 외울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놈 머리속에는 연극에 대한 생각이 있구나 싶어서 연극을 시켜야 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이러한 자기만의 것을 찾을 때,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되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일을 열심히 하게 된다. 자기 일에서 열심히 하게 되면 창의성, 상상력은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자기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꿈에 대한 이야긴데 작년에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란 영화를 보게됐다. 그 영화 속의 주인공은 양반 가문의 서자인데 서자로 태어나 가족들이나 다른 형제들에게 자식 대접을 못받고 아버지만 비록 자기를 인정하지만 서자로 태어난 것에 대해 너무 힘들어 하고 비관하고 삶에 대해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그 때 나타나 이런 말을 하게 된다. 너 이녀석 왜 그렇게 방탕한 생활을 하느냐, 니가 서자라고 그렇게 힘들어 하지만 이 나라의 임금도 서자 출신이라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그 이후로 그 아들은 방황을 그치다가 어느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되어 그 아가씨가 하는 말에 엄청난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그 여인이 이렇게 말했다.
니가 열심히 되지 못하고 니가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냐, 바로 니 속에 꿈이 없기 때문이다. 너는 꿈이 없기 때문에 네 경쟁자를 절대 이길 수 없다. 그 때 영화속 주인공은 엄청난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리면서 내 속에 꿈이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이제 우리 자신을 되돌아 봅시다.
나는 왜 이렇게 일을 못할까, 나는 왜 이렇게 창의성이 없을까 라는 걸 따지기 전에 내 속에 주인의식이 있는지 사명의식이 있는지, 내 속에 꿈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행정미(美)의 추구
최호준

오늘날의 행정은 소비자(고객)와의 원활한 소통기능을 중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아이덴티티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민가치의 다양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시민들이 선호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일이 행정이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국민경제의 성장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민들의 생활수준은 향상됨에따라 시민들의 가치가 다양화되고 있다.행정에 대한 요구도 종래의 양적, 물적가치의 충족에서 질적, 문화적  미적 가치의 충족으로 변해가고 있다.
 
미적가치를 통해 고객과 일체성(identity)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흔히 경영미(경영에 미적 가치를 부여)로 표현되어 왔다. 회사의 봉투나 서식 등에도 아름다움이 표현되고 있고, 사무실도 보다 개성 있고 아름답게 꾸며 노동 의욕을 고취시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구성원의 소속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런 변화는 행정에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 사람들은 매우 감성적인 기업정보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간행물이나 서식 등의 표면에 이론적인 딱딱한 내용이 나와 있으면 아예 읽지도 않고 버려버린다. 이처럼 행정미(행정속에 미의 가치를 부여)라는 의식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모처럼 만든 것들이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 도로를 만들거나 육교를 세우거나 공공건물을 지을 때도 미적인 가치가 그 속에 담겨져 있도록 계획 초기부터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각종 다리는 단순한 통행로만이 아니고 도시의 좋은 볼거리가 될 수 있다. 훤히 트인 도로도 잠시 멈추어 서서 거리를 바라보는 명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가 진실로 우리 행정에 필요한 것이다.

대학행정의 주된 고객인 학생, 교수, 학부모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행정에 대한 친근감을 주려면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우선 대학행정이 마치 하나의 기계처럼 효율적으로 작동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소위 ‘기계적 행정’의 발상을 개인의 감성, 정서, 존재감 등을 더 소중히 여기는 ‘인간적 행정’이나 ‘감성행정’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행정 조직 내에 있는 사람이건 그 조직과 연관을 맺고 있는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건 간에 모두가 미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충분한 만족감과 매력을 느끼도록 하는 행정, 즉 미적행정(美的行政)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넓은 공간과 개성있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각 대학 나름의 낭만과 역사와 얼이 담긴 아름다운 캠퍼스를 조성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대학 캠퍼스에는 경제적 가치에 대한 고려 때문인지 밀집된 대형 고층건물들이 들어서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외형과 규모에 치중한 캠퍼스 발전계획으로 대학들은 외관산 커다란 발전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오로지 시멘트와 철강으로 만들어진 현대식 신축 건물들이 높아지고 넓어지고 편리해지긴 했지만 고풍 창연한 옛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획일화된 건축물이 캠퍼스를 애워싸면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정감어린 소중한 옛 건축물의 정취가 보존되지 못하고 있다. 모든 대학들이 그동안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했고 현재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와중에 ‘개성과 얼이 있는 대학’ 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학이 몇 군데나 있는지? 빠르고 크게 성장하면서도 캠퍼스를 서서히 개조(remodeling)해 나감으로서 가능한 옛 모습을 보존하고 대학다움을 지키려는 대학 말이다. 앞으로도 대학을 개조하거나 신축 할때에 외형이나 내부구조, 기능면에서도 시설이용 자에 대한 실용적 배려(접근성용이 등)를 하되, 도로에서 광고판에 이르기까지 인간중심의 미적가치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최호준, 2002:263-68).
대학은 그 어느 조직보다도 행정미 즉 행정의 아름다움을 창출해 낼수 있는 풍부하고 다양한 감성에 물든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지닌 감성적 창의력, 노하우,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계기나 장(場)을 마련해준다면 대학은 더할 나위 없는 진정한 감성캠퍼스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