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사무엘과 다윗(8)

鶴山 徐 仁 2011. 2. 19. 14:40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사무엘과 다윗(8)

숨어 있는 다윗을 찾아 아둘람 굴에 모여든 400명의 사람들은 기존체제, 기존질서에서 밀려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한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좌절을 당한 사람들이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많았던 사람들이었다. 자신에게 상처가 많기에 공동체를 이루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기에는 어떤 면에서는 부적합한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내면에 깃든 상처로 인하여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부딪치고 반목하기 쉬운 사람들이었다.

더욱이나 아둘람 굴에는 먹을 양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마실 물조차 부족한 처지였다. 그들은 아둘람 굴이란 동굴 속에 웅크리고 살면서 사울 왕의 정탐꾼들의 눈을 피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중국의 역사에 나오는 수호지나 우리 역사에 나오는 홍길동의 활빈당이나 장길산의 의적 패와 같은 처지로 지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뜻을 세우고 비전을 세워 위대한 다윗 왕국을 건설하는 동지들이 되었다. 그들은 다윗의 지도력 아래 한마음으로 뭉쳐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였다.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다윗이 사무엘이 세운 공동체 ‘라마 나욧’에서 체득(體得)한 비전으로 함께 뭉쳤기 때문이었다. 지금 한국에 그런 공동체 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국민들에게 그런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 주는 사명을 감당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