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960차례 도전 끝에 마침내 운전면허증을 따내 '959전 960기 신화'를 쓴 차사순(70) 할머니가 젊은이에게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25일 전북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청 직장교육의 대담자로 나서 "미용사 자격증을 따려고 쉰다섯 살에 공부를 시작해 3년 만에 땄고 운전면허도 5년 만에 취득했다"며 "이 늙은 사람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면허증을 땄으니 젊은이들도 모든 일에 끝까지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차 할머니는 방송인 김차동 씨와 대담을 하며 "운전면허를 딴 뒤 시속 50㎞ 이상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운전했지만 결국 사고가 나 공업사에 다녀온 적이 있다"며 "고속도로에서도 절대 시속 50㎞를 넘지 않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금껏 뭐든지 준비하고 노력했다. 첫 운전면허 필기시험 때 25점이란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지만 꿈을 버리지 않아 운전면허증을 땄다"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2005년 4월부터 면허증 취득에 나선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에서 949번이나 떨어지는 등 모두 960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5월 면허증을 손에 넣었다.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 시험을 치렀지만 매번 30∼50점으로, 2종 보통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차 할머니의 소식은 '의지의 한국인'이란 이름으로 세계 통신사를 통해 타전되면서 뉴욕타임스 등 해외언론에 소개됐고, 시카고 트리뷴은 차 할머니를 현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기억시켜야할 '집념과 끈기의 귀감'으로 소개했다.
차 할머니는 국내 자동차회사 광고에도 모델로 등장해 '올해의 광고모델상'을 받았고 흰색 승용차를 선물받아 오너 드라이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