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빚은 정치인과 이름 같은 학생에게 "너 왜 4대강 고집하니"
전교조 "근거 없는 비판"
한 학교에 한나라당 고위당직자와 이름이 같은 '안○○'라는 학생이 있었다. 전교조 교사 A씨는 수업할 때마다 그 학생 이름을 부르면서 한나라당을 비난했고 때로는 욕설도 했다. "안○○! 넌 왜 그렇게 4대강을 고집하나?" "안○○! 왜 예산안을 그렇게 통과시켰나?" 처음엔 웃고 넘기던 그 학생은 갈수록 스트레스가 커져 수업 시간엔 아예 얼굴을 들지도 않았다.전교조 교사 B씨는 도덕수업 중 학생들에게 황당한 얘기를 했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을까? 야당 쪽 정치인들만 자꾸 죽는 게 이상하지 않나?"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정치적 음모가 있다는 식의 황당한 얘기에 일부 학생이 항의하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사례발표자로 나선 대구경북 자유교원조합 위원장 이윤구 교사는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때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계기수업 도중에 일어났던 일을 소개했다. TV화면에서 여러 나라 정상들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나오자 남학생 3~4명이 벌떡 일어나 "이 개××, 꼴도 보기 싫어"라고 소리치더니 그중 한 명이 실내화를 벗어 화면을 향해 던졌다는 것이다.
광우병 집회 때는 "선생님은 촛불집회 서명 안 해요?"라며 물어보는 학생도 있었다고 이 교사는 전했다. 그는 "이런 일들은 전교조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은밀하게 반정부 의식화 교육을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 소속 학생들이 경험한 사례 중에는 한 사회 교사가 반(反)정부 성향의 신문기사를 인쇄해 나눠주며 "연평도 사태는 현 정권이 자초한 일이며 북한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가르쳤다는 내용도 있다.
경제 수업 도중 "친일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나라 팔아먹은 대가로 받은 돈으로 사리사욕을 채웠다", "그땐 누구라도 그 이상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이었다"고 가르친 교사도 있었다.
전교조 교사가 ▲5·18 기념행사 도중 학생들이 3시간 동안 '걷기 행사'를 하도록 강요한 일 ▲천안함 용사들의 영결식 장면을 보여주라고 마련한 시간에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상영한 일 ▲국어 교사가 "천안함 사건은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레임덕이 빨리 오지 않도록 계획해 생긴 것"이라고 주장한 일들도 소개됐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진성 교육선진화운동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가 전교조의 진짜 모습을 인식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학교교육이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구 교사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서 북한 편을 드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도 전교조 교사들의 의식화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며 "정규 교육과정에서 정체성과 국가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근거가 있는 비판이나 건설적인 제안은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지만, 이런 식의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발언은 갈등만 불러일으킬 뿐 교육 현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 좌파' 제도화가 진보 재집권 지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