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지난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당시 드러난 군의 부족한 대응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순항미사일을 긴급도입키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29일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서북 도서 긴급전력소요’ 수정안에서 이스라엘제 ‘딜라일라’(DeliIah) 순항미사일 40여발을 도입하기 위한 예산 884억원을 포함시켰다.
딜라일라 미사일은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해 최대 250㎞ 밖의 목표를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정밀타격무기로 이스라엘의 방위산업체인 IMI에서 개발됐다.
이 미사일은 GPS위성과 관성유도(INS)를 함께 사용해 원형공산오차(CEP) 1m라는 가공할 명중률을 보여준다. CEP 1m는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반경 1m의 원안에 절반이, 나머지는 그 주변에 명중한다는 뜻이다.
탄두중량은 약 30㎏이며 용도에 맞게 교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순항속도는 400~850㎞/h 수준으로 빠른 편은 아니다.
딜라일라 미사일은 목표물을 지나쳤을 때 되돌아와 재공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발사 후에 목표물을 변경할 수도 있다.
특히 이 미사일은 길이 3.31m, 지름 33㎝, 무게 250㎏으로 동급 미사일 중에서 부피와 무게가 작아 F-16 전투기는 물론 UH-60급의 헬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
IMI는 공중발사형과 지상발사형·해상발사형 등 모두 세가지 버전의 딜라일라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이스라엘은 이중 공중발사형인 ‘딜라일라 AL’을 자국의 F-16 전투기에 장착해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가 긴급소요를 제기한 미사일은 지상발사형인 ‘딜라일라 GL’으로 발사 직후 고도확보를 위해 부스터가 장착돼 있는 것이 공중발사형과 다른 점이다.
만약 국회에서 긴급소요안이 통과돼 연평도에 이 미사일이 배치될 경우 평양은 물론 동해안의 원산항까지도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긴급 소요제기안에 딜라일라 미사일 외에 ‘GBU-39 SDB’폭탄 160발과 155㎜ 유도포탄인 ‘엑스칼리버’(Excalibur) 등도 포함시켰다.
SDB(Small Diameter Bomb)는 ‘F-22A 랩터’같은 스텔스 전투기의 폭탄 탑재량을 늘리기 위해 개발된 소형유도폭탄이다. 스텔스 전투기는 모든 무장을 기체 안에 장착해 부피가 큰 폭탄의 탑재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전투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
이 폭탄은 소구경 폭탄이라는 이름답게 지름이 19㎝에 불과하며 무게도 113㎏ 정도로 항공기용 폭탄 중엔 매우 작은편이다.
그러나 뛰어난 명중률로 약한 폭발력을 상쇄하고 있다. SDB의 CEP 3m로 알려져있다.
또 지름이 얇은 덕분에 관통력이 늘어났으며, 무게가 가벼워 폭탄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최대 100㎞이상 날아갈 수 있다. 다만 사거리는 투하할 때의 고도와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 = IMI社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