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허상/慕恩 최춘자

鶴山 徐 仁 2009. 12. 28. 12:44




    허상/慕恩 최춘자 밤새 뒤척이다 선잠에서 깨어나니 귓전에 희미하게 전해오는 속삭임 벌떡 일어나 바라보는 창밖엔 흔들거리는 파란 잎의 청송나무 반갑다고 손 흔들어 보이려 하니 아! 날 부르는 임이 아니었구나! 그렁그렁 눈가에 맺히는 눈물 무심히 흐르는 구름만 애달파라 산너머 울어 대는 청량한 새소리 사랑의 변주곡으로 구슬피 우는데 가슴 속에서 들려오는 임의 목소리 붙잡을 수 없이 먼 임의 그림자 잿빛 하늘 바라보는 쓸쓸한 영상 덧없이 흘러가는 허상의 하루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