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그대가 먼저 전화해 주실래요

鶴山 徐 仁 2009. 10. 11. 10:10

그대가 먼저 전화해 주실래요 / 雪花 박현희

황금빛으로 곱게 물든 가로수 은행잎과

산들바람에 하늘하늘 나부끼는

연분홍 코스모스 꽃길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이네요.

해마다 맞이하는 가을이지만

늘 설렘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이 계절을

그냥 보내기는 너무 아쉽지 않나요.

이름 모를 산새들 날아와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는

곱게 물든 가을 속으로

그대의 어깨에 살포시 기댄 채

다정스레 마주 보고 웃으며

함께 걷고 싶은데

사춘기 소녀처럼 부끄럼이 많은 탓인지

차마 말조차 꺼내지 못하겠네요.

한껏 무르익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따스한 사랑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정겨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데

수줍어 말 못하는 내게

그대가 먼저 전화해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