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계절 가을 ‘10월에 가볼만한 곳’
[뉴스엔 박선지 기자]
가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걷기좋은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차를 버리고 떠나는 뚜벅이 녹색 관광코스'라는 테마 하에 10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를 추천했다.
'낙화암 언덕에서 사비수를 굽어보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일원)
잃어버린 왕국으로 불리는 백제, 700년 가까운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화려한 영광보다는 비장함과 애잔함으로 다가오는 나라다. 그래서 의자왕, 낙화암, 삼천궁녀, 계백장군, 황산벌, 오천결사 같은 망해버린 나라의 애달픔이 담긴 말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기나긴 역사의 백제는 그렇게 힘없고 나약한 나라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풍요롭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이룩했던 나라였는데 그런 백제가 마지막 123년을 보낸 곳이 사비. 곧 지금의 부여이다. 때문에 부여에는 화려했던 백제와 망해가는 백제를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유물과 유적들이 모여 있다. 부소산에 올라보고 유장하게 흐르는 백마강변을 걸어보며 백제를 추억해 보는 일, 이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여행이 아닐까.
'산, 바다 그리고 문화를 관통하는 길'-목포 갓바위 길
(전남 목포시 용해동 일원)
목포의 명물 갓바위가 있는 용해동 일대는 목포에서 손꼽히는 걷기여행 코스다. 일명 갓바위 길로 불리는 이곳은 산과 바다 그리고 문화를 관통하는 길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산책로는 갓바위와 입암산, 그리고 평화광장 해안로까지 절묘하게 아울러 어디로 발걸음을 옮기든 몸과 마음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 박물관과 전시관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자연스레 걷기의 시작과 끝을 이어주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치 끝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지 않는 즐거움과 마주할 수 있는 길이 바로 갓바위 길이다.
'가을바람 따라 화산섬의 비경을 품다'-제주 거문오름과 만장굴 일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흘리 470-9번지 거문오름)
가을 걷기여행 열풍의 진원지 제주를 찾아보자. 해안선을 따라가는 오름길도 좋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과 만장굴, 성산일출봉으로 이어지는 길도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은 코스다. 한라산 동쪽 자락, 오랜 풍화작용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오름을 따라가면 곳곳에 억새가 여행객을 반긴다. 하얀 솜털을 깔아놓은 듯, 곱게 빚어놓은 은?머리카락이 하늘거리는 듯 5만여 평의 평원에서 펼쳐지는 억새의 향연이 장관이다.
능선에 오르면 푹 패인 분화구속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거문오름은 천연의 모습 그대로 대자연의 숲을 이루고 있다. 거문오름 화산체에서 시작된 용암류는 해안으로 흐르며 뱅뒤굴, 당처물동굴, 김녕굴, 만장굴 등 용암동굴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 지난 2007년 7월에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거문오름과 연계해 만장굴과 성산일출봉까지 걷는다면 제주의 가을 보석을 만끽하는 황금코스를 만날 수 있다.
'낭산이 품어 안은 왕릉을 따라 걷다'
(경북 경주시 배반동·보문동)
1천년동안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아직도 신라가 살아 움직인다.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를 얻으며 여왕이 잠든 낭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관광객들은 실성왕 12년인 413년부터 신라의 성역으로 보호받아온 낭산에 잠든 왕들을 따라 길을 걷는다. 신라의 능들은 사람과 경계를 나누지 않아 좋다. 걷다 지치면 능 앞에 앉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것. 사이사이 자리한 유적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걷기의 시작점은 효공왕릉이다. 이후 신문왕릉~사천왕사~선덕여왕릉~낭산~능지탑~능산 마애삼존불상~국립경주박물관~진평왕릉~보문리사지~황복사지 순서로 돌아본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하루 일정을 마감하고 진평왕릉과 보문리사지, 황복사지를 떼어 다음날 돌아보는 것이 좀 더 편리한 동선이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가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걷기좋은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차를 버리고 떠나는 뚜벅이 녹색 관광코스'라는 테마 하에 10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를 추천했다.
'낙화암 언덕에서 사비수를 굽어보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일원)
잃어버린 왕국으로 불리는 백제, 700년 가까운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화려한 영광보다는 비장함과 애잔함으로 다가오는 나라다. 그래서 의자왕, 낙화암, 삼천궁녀, 계백장군, 황산벌, 오천결사 같은 망해버린 나라의 애달픔이 담긴 말들이 먼저 떠오른다.
'산, 바다 그리고 문화를 관통하는 길'-목포 갓바위 길
(전남 목포시 용해동 일원)
목포의 명물 갓바위가 있는 용해동 일대는 목포에서 손꼽히는 걷기여행 코스다. 일명 갓바위 길로 불리는 이곳은 산과 바다 그리고 문화를 관통하는 길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산책로는 갓바위와 입암산, 그리고 평화광장 해안로까지 절묘하게 아울러 어디로 발걸음을 옮기든 몸과 마음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공공 박물관과 전시관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자연스레 걷기의 시작과 끝을 이어주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치 끝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지 않는 즐거움과 마주할 수 있는 길이 바로 갓바위 길이다.
'가을바람 따라 화산섬의 비경을 품다'-제주 거문오름과 만장굴 일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흘리 470-9번지 거문오름)
가을 걷기여행 열풍의 진원지 제주를 찾아보자. 해안선을 따라가는 오름길도 좋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과 만장굴, 성산일출봉으로 이어지는 길도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은 코스다. 한라산 동쪽 자락, 오랜 풍화작용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오름을 따라가면 곳곳에 억새가 여행객을 반긴다. 하얀 솜털을 깔아놓은 듯, 곱게 빚어놓은 은?머리카락이 하늘거리는 듯 5만여 평의 평원에서 펼쳐지는 억새의 향연이 장관이다.
능선에 오르면 푹 패인 분화구속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거문오름은 천연의 모습 그대로 대자연의 숲을 이루고 있다. 거문오름 화산체에서 시작된 용암류는 해안으로 흐르며 뱅뒤굴, 당처물동굴, 김녕굴, 만장굴 등 용암동굴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 지난 2007년 7월에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거문오름과 연계해 만장굴과 성산일출봉까지 걷는다면 제주의 가을 보석을 만끽하는 황금코스를 만날 수 있다.
'낭산이 품어 안은 왕릉을 따라 걷다'
(경북 경주시 배반동·보문동)
1천년동안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아직도 신라가 살아 움직인다.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를 얻으며 여왕이 잠든 낭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관광객들은 실성왕 12년인 413년부터 신라의 성역으로 보호받아온 낭산에 잠든 왕들을 따라 길을 걷는다. 신라의 능들은 사람과 경계를 나누지 않아 좋다. 걷다 지치면 능 앞에 앉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것. 사이사이 자리한 유적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걷기의 시작점은 효공왕릉이다. 이후 신문왕릉~사천왕사~선덕여왕릉~낭산~능지탑~능산 마애삼존불상~국립경주박물관~진평왕릉~보문리사지~황복사지 순서로 돌아본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하루 일정을 마감하고 진평왕릉과 보문리사지, 황복사지를 떼어 다음날 돌아보는 것이 좀 더 편리한 동선이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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