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돌탑도 수수께끼..신비감 더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제주도 용천동굴이 종합학술조사에도 불구하고 용암호수의 끝이 어디인지, 인위적으로 쌓은 돌탑의 용도는 무엇인지 등 풀어내지 못한 수수께기들이 너무 많아 궁금증과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5년 5월 전봇대를 세우다 우연히 발견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용천동굴에 대해 최근 1년간 종합학술조사를 벌였다.
용역을 맡은 한국동굴연구소는 동굴 내부의 형태와 특징, 환경, 용암 미지형(微地形.규모가 작고 미세한 기복을 가진 지형), 용암 생성물, 탄산염 생성물, 생물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또한 동굴 내부의 척추동물 골격에 대한 조사와 용천동굴 내 도기와 돌탑 등의 유물 분포, 숯과 나뭇조각, 연체동물 패각의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종합학술조사는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동굴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하지 못해 아직도 총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또 1천여년 전에 제주의 선인들은 왜 용천동굴을 드나들었는지 등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용역팀은 동굴의 하류 끝 부분에서 바다와 연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호수에 3인 1조로 구성된 전문 수중탐사팀을 3차례 투입했다.
탐사팀은 동굴에서 외부 공기층에 노출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호수의 길이는 200m 정도인 것으로 확인했다.
탐사팀은 그러나 호수 속에 동굴이 완전히 잠겨 있는 부분은 200m 가량 탐사해 폭 7m내외, 높이 20m 정도인 것으로 확인하고는 되돌아와야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소통 속에 호흡할 수 있는 산소의 양이 한정돼 있어 안전상의 이유로 더 이상의 수중탐사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서는 “수중팀이 칠흑같은 어두운 미지의 수중동굴 속에서 불빛을 비추며 탐사하는 데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심리적 압박 요인도 없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또 하나의 수수께기는 용천동굴 하류구간 950m지점에서 확인된 인공구조물인 돌탑이다.
1m 내외의 커다란 낙반 위에 작은 괴석형의 낙석들을 쌓아올려 만든 60m 정도의 이 돌탑은 그 모양이 한 쪽에서 보면 강아지 등 꼬리가 있는 동물로, 반대 쪽에서 보면 할머니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도 보여 신비감을 주고 있다.
용역팀은 이에 대해 돌탑 주변에 있는 도기편 등으로 종합해 볼 때 700년대를 중심으로 탐라국의 지배세력이 제사 또는 제의를 지냈던 흔적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하면서 전문기관의 연구가 나올 때까지 단정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이들 동굴 유물의 고고학적 해석에 대해서는 8월께 국립제주박물관 등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밝힐 방침이며, 중단된 호수의 끝 부분 탐사는 전문장비를 동원해 재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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