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사랑의 실습

鶴山 徐 仁 2009. 7. 25. 11:32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사랑의 실습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정식 의사가 되기 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인턴과정이라 한다. 인턴으로서의 실습과정을 몇 년 근무하여야 정식 의사로 출발할 수 있다. 그간에 배운 학문과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실습해 보라는 것이다. 사범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도 교사로 나서기 전에 교생실습이라는 과정이 있다. 졸업학년이 되어 교실 현장에 나가 학생들 앞에서 실습을 해 보라는 것이다. 배운 것과 현장은 이론과 실제만큼이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를 믿고 난 뒤에 곧 바로 천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나라의 수준에 버금갈 수 있는 실습을 하고 오라는 것이다. 그 실습과목이 사랑의 실습이다. 그런데 사랑의 실습은 깊은 산중에 들어가거나 수도원으로 들어가 세상과 인연을 끊고 명상하는 식의 실습이 아니다. 이 세상 속에서, 사람들 가운데서 실습하라는 것이다. 이 사랑의 실습을 통하여 사랑의 나라인 하늘나라에서 살아갈만한 자격이 갖추어질 때쯤에 부르신다. 그 부르심을 우리는 죽음이라 부른다.

그런 수준에 이르는 것은 죽기 얼마 전에도 가능하다. 사랑의 실습은 세월의 양(量)이 아니라 질(質)이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이 자리가 사랑의 실습을 시작할 자리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시작할 시간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이 바로 사랑실습을 실천할 대상이다.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사랑의 실습은 멀리 가서 실습하는 것이 아니다. 깊은 산 중으로 들어가서 실습하는 것도 아이다. 사람들 가운데에서 지금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