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鶴山 徐 仁 2009. 7. 2. 17:50
 

 

 

         

         

        비가 전하는 말/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내게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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