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21은 최근 발행된 6월호에서 연합뉴스가 지난 1월 보도한 ‘김정운 후계자 내정’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북의 후계자 김정운’이라는 14페이지 분량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정창현 민족21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김정운이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몇달전 확인했다.”며 “후계자가 확정됐다면 그게 북측의 대외정책이나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특집 기사를 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이 2012년 당 대회를 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 대회를 열기 전까지는 후계자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운은 향후 3년동안 조용히 후계자 자리를 굳히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족21은 특집기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후계 논의를 언급하지 말라.”는 입장이었지만 지난해 8월 그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후 “상황이 급반전됐다”며 ‘북 내부 상황에 밝은 중국의 한 학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말 북의 최고영도층 내부에서 후계자 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엄중한 문제제기가 있었고,심각한 논의와 고민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인 김정운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일본의 한 북한 전문가’도 “북의 지도층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을 후계자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혼선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며 “김정철과 김정운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니는 동안 여러 검증절차를 통해 김정운이 후계자로 더 적합하다는 최종 결론을 북 최고지도부가 내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잡지는 “지난해 말 김경옥 부부장이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하고 최익규 전 내각 문화상이 선전선동부장에 기용된 것도 후계구도를 안착시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운의 신상에 대해 잡지는 “김정철이라는 친형과 김여정(?)이라는 여동생이 있다.”며 “평양에서 소학교와 중학교를 나온 김정운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닌 것”으로 전해지지만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 들어가기 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는 설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운은 “대학 졸업 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원(과거 지도원)으로 들어가 현재 국방위원회 또는 인민무력부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는 추론만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잡지는 “올해 들어 북은 국방위원회와 인민무력부를 강화했다.”면서 이를 후계구도 구축과 연결시키고,1998년 김정일 체제 출범시 인민무력부,총참모부,총정치국 3기관이 김정일의 직할(분할) 체제로 운영되던 것이 “올해 군 최고위층 인사를 통해 국방위원회→인민무력부→총참모부·총정치국 순으로 위상이 변화”돼 “인민무력부의 군 장악력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잡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을 중심으로 후계자로 부상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후계자는 군대내 활동을 주력으로 ‘후계자의 유일적 관리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후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표방한 ‘선군혁명 노선’을 계승·완성하는 것을 모토로 내세울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잡지는 “현재는 선군노선에 따라 군대의 중요성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후계자의) 노동당 내에서의 유일지도체계 확립도 병행 추진될 것”이라며 “노동당내 후계체제 구축은 2012년으로 예상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 개최와 함께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잡지는 북한이 내세운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 달성 목표와 시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설정한 경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표인 동시에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해 새로운 후계자에게 권력을 넘길 수 있는 정치·경제적 환경을 조성하는 목표 시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잡지는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 운동과 오바마 미 행정부를 상대로 한 새로운 틀의 북핵 협상 제기 등도 안정적이고 유리한 후계구도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북한은 2011년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내부의 단결 강화,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동북아평화체제 수립을 통한 안보문제 해결,경제재건 목표 달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